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 개막
흥인지문~조계사 연등행렬 5만명…17일 전통문화마당
진우스님 "세상 어둠 걷어내는 화합의 등불 들어야"

법복을 입은 로봇 스님들이 10만 연등 앞에 섰다. 전통 장엄과 인공지능(AI), 시민의 손불등이 한 행렬 안에서 서울 종로의 밤을 밝혔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조계사까지 진행된 2026 연등행렬에 로봇스님인 가비, 석가, 모희, 니사 스님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조계사까지 진행된 2026 연등행렬에 로봇스님인 가비, 석가, 모희, 니사 스님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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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린 '2026 연등회' 연등행렬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에서 펼쳐졌다. 대한불교조계종 등 불교 종단이 참여한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흥인지문을 출발해 종로를 지나 조계사까지 이어지는 연등행렬을 진행했다. 연등회는 2012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고,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올해 연등행렬에는 조계종·천태종·태고종 등 주요 종단과 사찰, 불교단체, 시민 등 5만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연꽃등, 봉황등, 용등, 거북등 등 각양각색의 연등 10만여개를 들고 종로 거리를 걸었다. 조계종은 행렬 참가자와 관람객을 합쳐 이날 종로 일대에 약 5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행렬 선두에는 고려시대 연등회 때 왕의 의장 대열을 재현한 '연등위장'이 섰다. 아기부처를 모신 연을 중심으로 사천왕등과 범천·제석천등이 뒤따랐다. 인로왕번, 오방불번, 육법공양등 등 전통 장엄도 행렬을 이었다. 태국, 네팔,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불교 국가 출신 외국인 참가자들도 각국의 복식과 등을 들고 행렬에 참여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조계사까지 진행된 2026 연등행렬에 로봇스님인 가비, 석가, 모희, 니사 스님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조계사까지 진행된 2026 연등행렬에 로봇스님인 가비, 석가, 모희, 니사 스님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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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장면은 '로봇 스님'의 등장이다. 장삼과 가사를 두른 휴머노이드 로봇 4대와 자율주행 로봇 2대가 행렬에 동참했다. 로봇 스님들은 봉행위원단 앞에서 흥인지문부터 탑골공원까지 약 40분간 행진하며 시민들의 시선을 모았다. 시민들은 로봇 스님이 합장하거나 손을 흔들 때마다 박수를 보내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어 올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앞서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연등법회 봉행사에서 "부처님께서 밝히신 진리의 빛을 따라 안으로는 내면을 평안케 하는 등불을 밝히고 밖으로는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는 화합의 등불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법회 참석자들은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봉행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조계사까지 2026 연등행렬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조계사까지 2026 연등행렬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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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행렬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허민 국가유산청장 등도 봉행위원단으로 함께했다. 행렬 후에는 종각사거리 특설무대에서 '대동한마당'이 열렸다. 시민들은 강강술래와 법고 공연, 가수 노라조 공연을 즐기며 연등회의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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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선명상, 사찰음식, 등 만들기, 국제불교교류 행사 등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오후 7시부터는 인사동과 공평사거리 일대에서 연희단 중심의 율동 공연과 EDM 형식의 '연등놀이'가 진행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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