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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경제전망]'뇌관' 부상한 무역적자…불안한 경상수지

최종수정 2022.12.05 09:05 기사입력 2022.12.05 07:0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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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세종=이준형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지난달 기준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내년 하반기까지 경기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무역수지는 한국 경제의 '수출경쟁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곧 제조기반 수출 강국에서 무역수지 악화는 우리 수출 기업의 국제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셈이다. 내년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 여파가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질 경우 대외 신인도 감소는 물론 외화 유동성 문제로 우리 경제의 악순환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 무역적자 138억달러...주력수출품 감소 비상=5일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간한 '2023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38억달러 적자로 예상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물가 및 금리인상에 따른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내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나마 유가하락과 경기둔화로 인해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 예상 무역적자 규모는 올해(약 450억달러) 대비 70%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무역수지 적자는 연초부터 이어진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인이지만, 문제는 우리 수출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 감소세가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5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줄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D램 및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이 하락과 수요 둔화가 맞물려 재고 물량이 늘어난 이유다. 내년 우리 주요 수출 품목 여건도 악화일로가 예상된다. IT기기 수요 감소가 내년까지 이어져 반도체(-15%), 석유제품(-13.5%) 수출이 두자릿수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철강(-9.9%), 석유화학(-9.4%), 가전(-4.8%) 등 주력 수출품목의 고전이 예상된다.


악화된 대외 여건도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2.1%로 올해(2.9%) 전망치 보다 0.8%포인트 낮췄고, 미국(1.0%), 유로존(0.5%) 등 성장률이 역시 올해 대비 0.6~1.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봤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유럽과 러시아,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내년에도 지속하면서 주요국들의 금융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전 부처가 수출지원에 역량 집중해 3대 주력시장(아세안·미국·중국)과 3대 전략시장(중동·중남미·유럽연합(EU))으로 구분해 맞춤형 핀셋 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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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관’ 부상한 무역적자…불안한 경상수지= 무역적자가 커지며 경상수지 흐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6억1000만달러 흑자로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올 8월 이후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흑자 폭은 1년 전(105억1000만달러)보다 84.7%(88억9000만달러) 급감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쌓인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4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674억1000만달러) 대비 64.1%(43억7000만달러) 줄었다. 올 4월부터 11월까지 무역적자가 8개월 연속 지속돼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수출과 수입의 격차)가 쪼그라든 결과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도 내년 경상수지 전망에 악재를 더하고 있다.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액이 대폭 늘어나면 상품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우크라이나 사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감산 등 에너지 값과 직결된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태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내년 국제유가를 배럴당 110달러로 전망했다.


정부도 내년 경상수지 흐름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기존 370억달러 흑자에서 250억달러 흑자로 대폭 하향 조정한 이유다. 한은은 내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도 지난 8월의 340억달러에서 280억달러로 낮췄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경상수지는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 글로벌 성장세 등에 좌우될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경상수지가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9월 경상수지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로 흑자를 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수출·수입이 동시에 감소해 불황형 흑자를 경험한 바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경상수지가 크게 개선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라며 “내년에도 유가 안정화가 아닌 수출이 늘어나는 형태로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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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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