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소아청소년 희귀 뇌종양 수술 예후 예측 지표 발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피지훈
핵의학과 팽진철 교수팀

피지훈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왼쪽부터), 핵의학과 팽진철 교수.

피지훈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왼쪽부터), 핵의학과 팽진철 교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예후가 좋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빈번하게 재발하는 '배아 이형성 신경상피 종양(DNET)'의 예후를 예측할 길이 열렸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피지훈(김주환 전임의), 핵의학과 팽진철(강연구 전임의) 교수팀은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수술받은 배아 이형성 신경상피 종양 환자의 메티오닌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MET-PET)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29일 밝혔다.

배아 이형성 신경상피 종양은 소아·청소년에게 주로 발병해 경련을 유발하는 희귀한 뇌종양이다. 통증이 없고 진행이 느리며, 수술 후 종양이 일부 남아있더라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얌전한' 종양으로 불린다.


그러나 연구팀에 따르면 이 종양의 재발은 알려진 것보다 빈번했다. 수술받은 배아 이형성 신경상피 종양 환자의 20~30%에서 재발이 일어났다는 해외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5명 중 1~2명이 수술 후에도 종양이나 경련을 다시 겪는 것이다.


연구팀은 재발성 배아 이형성 신경상피 종양에는 다른 종양과 구별되는 대사적 특징이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MET-PET 검사를 통해 종양의 대사 활동을 분석했다. MET-PET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메티오닌 기반의 방사성 약품을 주입하고, 이 약품이 분포된 모습을 촬영하는 뇌종양 검사기법이다. 종양세포는 MET-PET 영상에서 주변에 비해 밝게 보이는데, 종양에서 메티오닌을 많이 흡수해 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배아 이형성 신경상피 종양의 메티오닌 흡수량과 수술 후 임상사건(조절 불가능한 경련 재발, 종양 성장, 종양 출혈)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술받은 환자의 MET-PET 검사 데이터 27개를 분석했다. 데이터는 전절제술(10개, 종양·위성병변 모두 제거)와 불완전절제술(17개, 위성병변 또는 종양 일부 잔존)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종양의 메티오닌 대사가 활발했던 환자 중 '전절제술'로 종양이 완전히 제거된 환자는 수술 후 재발이나 경련을 겪지 않았다. 반면 불완전절제술을 받았으며 종양의 메티오닌 대사가 활발했던 모든 환자는 수술 후 경련 또는 종양의 재발을 겪었다. 불완전절제술을 받았지만 메티오닌 대사가 낮거나 보통 수준이었던 환자는 약 27%에서 임상사건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메티오닌을 많이 흡수해 종양의 대사가 활발한 환자는 수술 후 종양이 남아있을 경우 재발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커진다고 설명했다.


피 교수는 "이번 연구로 MET-PET 영상에서 확인되는 메티오닌 대사 활동을 활용해 배아 이형성 신경상피 종양 환자의 수술 예후를 예측하고, 전절제술이 필요한 케이스를 효과적으로 선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면서 "다른 종양과 구별되는 희귀한 종양인 배아 이형성 신경상피 종양에 대한 이해를 한 층 높일 수 있었고 향후 유전체 분석 기술과 이 결과를 접목한 심도 있는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핵의학(Clinical Nuclear Medicine, IF=10.78)'에 온라인 게재됐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