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투자 계획 늘려…OLED 전환 가속도
韓, 맞대응으로 中 추격에 거리 넓히기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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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디스플레이 산업의 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수요 감소와 과잉 공급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는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 기업들은 K디스플레이를 따라잡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보급형에 이어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중국에 선두 자리를 내줄 위험에 처한 국내 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시설투자 등 규모를 늘려 중국 굴기에 대응하는 중이다.


23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내년 모바일, IT용 패널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잇따라 밝혔다.

티엔마는 6세대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8.6세대 IT 및 전장용 액정표시장치(LCD) 설비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CSOT도 8.6세대 LCD 설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며 BOE는 8.7세대 IT용 OLED 패널 생산설비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3분기에 약 1000만장의 모바일 OLED 패널을 출하하며 삼성디스플레이, BOE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한 비전옥스는 최근 6세대 라인인 V3에 관련 제품 연구·개발 목적으로 OLED 패널 수직 증착기를 발주하는 등 제품군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0년 만에 불어닥친 디스플레이 한파에 각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맨 것과는 확연히 다른 기조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글로벌 디스플레이 장비 투자 규모는 올해 17조원에서 내년 9조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LCD와 OLED를 포함한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오른 중국은 LCD뿐 아니라 OLED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LCD TV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저물면서 중국의 OLED 전환 투자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DSCC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점유율이 지난해 53%에서 2025년 71%까지 연평균 11.9%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2017년만 해도 30% 초중반에 그쳤지만 2018년 40%로 치솟았고 지난해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간 기술고도화를 통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자 노력했으나 속도를 더 내야 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2개 분기 연속 적자에도 불구, 연구개발비(R&D)를 확대하는 등 미래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로 1조8527억원을 집행해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170억원에서 22.1% 더 투자했다. 설비 투자도 크게 늘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현금기준으로 연간 3조2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으나, 올해엔 연간 설비 투자는 전년 대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약 3조원의 투자가 예고돼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플렉시블과 대형 퀀텀닷(QD)-OLED 생산 효율성 제고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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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예정이지만 중국을 계속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 터널을 지난 이후의 시장을 내다보며 선제적 투자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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