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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밥 아이거가 돌아왔다"…'디즈니 황금기' 이끈 전설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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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픽사 대형 인수합병 주도
DMED 등 대규모 조직 개편 예고
구조조정 로드맵 계획할 방침
복귀 소식에 주가 6%대 상승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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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월트디즈니를 10년간 이끈 밥 아이거가 경영 일선으로 복귀를 선언하면서 저조한 실적으로 고전하던 디즈니에 새로운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아이거가 2년 9개월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디즈니의 주가는 반짝 급등 효과를 누렸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트디즈니 이사회는 전날 사퇴한 밥 차페크 전 CEO의 후임으로 아이거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디즈니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6.30% 급등한 97.58달러를 기록했다.

아이거는 2020년 2월 차페크에게 CEO 자리를 물려주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수전 아널드에게 이사회 의장 자리마저 넘겼다. 이사회 의장 사임을 기준으로 하면 아이거는 11개월 만에 디즈니에 복귀한 셈이다.

아이거의 복귀는 디즈니의 실적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8일 디즈니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가 속한 스트리밍 사업부는 회계연도 4분기(7~9월)에 14억7000만달러(약 2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4분기 들어 디즈니플러스의 전 세계 가입자는 1210만명이나 늘었으나 구독자 증가가 이익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설명했다.


차페크 전 CEO의 경영 방식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도 아이거가 디즈니로 복귀한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차페크 전 CEO의 사임에는 고위 경영진들의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실적 저조를 이유로 마케팅 비용과 출장비 등을 절감하고 인력 감축에도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내에 불안감이 고조됐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WSJ에 따르면 차페크 CEO는 채용 동결을 비롯해 전사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것을 주문하는 메모를 수석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은 그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후 디즈니의 일부 고위 경영진들이 불만을 품고 이사회에 접근해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아이거가 디즈니에 복귀할 경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디즈니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거는 2005년부터 디즈니의 CEO를 역임하며 회사의 성장하는 데 큰 공헌을 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픽사와 마블 등 대형 콘텐츠 기업의 인수를 주도하고 지난해 3월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의 출시를 이끌었다. 해당 서비스는 출시 3개월도 안 돼 2900만명의 유료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거는 복귀 발표와 동시에 큰 폭의 손실이 난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을 비롯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 중에서도 뉴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배급 그룹(DMED)이 대표적인 조직 개편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앞으로 더 많은 의사결정을 우리의 크리에이티브 팀에 맡기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새로운 구조를 재편했다"며 DMED의 카림 다니엘 사장의 퇴사를 알렸다.


DMED는 차페크 전 CEO가 2020년 스트리밍 분야에 회사의 전력을 집중하겠다는 계획하에 설립한 부서다. 그는 자신의 오른팔인 다니엘을 사장에 앉히고 그에게 디즈니 산하의 여러 배급 플랫폼의 콘텐츠 결정권을 일임했다. 아이거는 "의심할 여지 없이 DMED의 일부는 남겠으나 이 회사의 원동력은 비즈니스를 조직화하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차페크 전 CEO가 3년간 꾸려온 조직들을 새롭게 재편하고 구조조정을 위한 로드맵을 계획하겠다고 전했다.


아이거의 복귀로 디즈니플러스의 요금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차페크 전 CEO는 오는 12월부터 광고가 포함되지 않은 디즈니플러스의 한 달 요금을 7.99달러에서 10.99달러로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아이거는 단기간의 수익 증대보다 구독자 수에 중점을 두는 경영 방식을 지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급작스러운 해고로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차페크 전 CEO는 상당한 보수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차페크 CEO의 임기가 조기 만료될 경우 디즈니는 5400만달러(약 734억9400만원)의 현금과 주식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로 복귀한 아이거는 연간 2700만달러의 보수를 받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아이거가 기본급 100만 달러와 함께 매년 2500만달러에 달하는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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