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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 김정은 딸 김주애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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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오른쪽)와 딸의 모습./조선중앙TV 화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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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에 어린 딸과 함께 등장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를 종합하면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김 총비서의 자녀는 2013년생 장녀 '김주애'로 추정된다. 그간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던 자녀의 모습을 공개하게 된 배경과 북한의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녀 존재 감춰온 김정은…미성년 딸 공개, 이례적인 행보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19일 김 총비서와 부인 리설주 여사, 딸,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이 함께 평양 순안공항에서 진행된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과정을 참관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여자 아이는 10살 안팎으로 김 위원장과 리 여사를 쏙 빼닮은 모습이었다. 흰색 패딩과 붉은색 구두를 착용한 딸은 김 총비서의 손을 잡고 미사일 옆을 걷거나 미사일을 지켜봤다.

이후 조선중앙TV가 20일 추가로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딸을 뒤에서 꼭 안거나 어깨를 감싸는 등 다정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김 총비서가 의자에 앉아 무언가 설명하는 모습을 리 여사와 딸이 지켜보는 장면도 있었다. 김 총비서가 그동안 외부에 자녀의 모습을 노출한 적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진 공개는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김 총비서 자녀에 관한 정보는 지금까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모습뿐 아니라 출생 시기, 성별, 이름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그나마 알려진 정보도 단편적인 내용일 뿐, 북한이 직접 밝힌 공식 입장이 아니라 사실상 추측만 가능한 수준이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김 총비서와 부인 리설주 여사는 2010년과 2013년, 2017년 총 3명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는 아들, 둘째는 딸로 파악됐으며, 셋째의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김 총비서의 딸은 사진 속 연령대 등을 고려했을 때 둘째이자 장녀인 김주애로 추정된다. '주애'라는 이름은 2013년 북한을 방문한 미국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 후 언론 인터뷰에서 "(김 총비서의) 딸 주애를 안았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다른 두 자녀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딸 공개 이유는?…'후계자 암시' 등 해석 분분

김 총비서가 딸을 ICBM 발사장에 데리고 등장한 의도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대내외적으로 ICBM 발사 성공을 과시하고, 어린 딸이 지켜봐도 될 정도로 전략무기로서의 안정성·신뢰성을 갖췄다는 것을 선전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3일에도 화성-17형 ICBM을 발사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2단 분리까지는 성공했지만, 이후 정상 비행을 하지 못해 동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발사 현장에 딸을 대동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면서 지난번의 발사 실패를 만회하는 동시에, 재발사 성공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미일 3국의 확장억제 강화 공조에 군사적 대응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읽히는데, 딸의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핵 세습을 공식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총비서가 딸과 손 잡고 나란히 걷는 모습./조선중앙TV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정은 총비서가 딸과 손 잡고 나란히 걷는 모습./조선중앙TV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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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후계 구도를 암시한 것이란 해석을 하기도 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만 9세 아이를 데리고 등장한 게 후계 수업과 관련돼 있다고 하면 너무 빠르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북한이 그동안 보여온 주도면밀한 태도를 봤을 때 즉흥적이 아니라 면밀한 계산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정 센터장은 과거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장남·차남을 제치고 삼남인 김 총비서를 매우 이른 시기에 후계자로 선택했었다고 설명하면서 "북한이 이번 ICBM을 시험 발사한 그 날을 '사변적인 날' '역사적인 날'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 날에 자신의 세 아이 중 한 명을 데리고 등장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30대로 젊은 김 총비서의 나이를 고려할 때 후계자 낙점은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 지도자의 아이들이 (아버지의) 역할을 넘겨받을 수 있을 정도로 크기 전에 공식 석상에 공개되는 경우는 거의 들어본 바 없다"라며 "김 총비서의 딸은 학생인 듯하고 정치적 지위를 갖기엔 너무 어려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그동안 백두혈통 남성에게만 최고 권력을 이양해 왔고, 김 총비서의 경우도 후계자로 내정된 20대 중반에서야 처음 모습이 공개됐다. 따라서 딸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오히려 후계자가 아님을 보여준 것이며, 실제 후계자가 될 아들의 모습은 숨겨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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