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메리츠, 대대적 구조개편...경기침체 위기 선제 대응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메리츠금융그룹 사옥

메리츠금융그룹 사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깜짝 발표하면서 결정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계열사들이 겪을 수 있는 자본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고 21일 발표했다.

교환비율은 메리츠화재 주식 1주당 지주 주식 1.2657378주, 메리츠증권 주식 1주당 지주 주식 0.1607327주다. 메리츠지주는 신주 발행을 통해 교환 주식을 교부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내년 초 상장폐지된다.

메리츠, 대대적 구조개편...경기침체 위기 선제 대응 원본보기 아이콘

메리츠금융지주가 화재와 증권 계열사를 완전 편입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효율적인 자본 재분배를 위해서다. 그동안 계열사들이 각각 나누어져 있어서 의사 결정이 느린 측면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원본보기 아이콘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자본 재분배(capital reallocation) 차원에서 화재와 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화재의 이익으로 증권에 투자 기회를 노리고자 할 때 현재는 각각 다른 회사기 때문에 주주총회까지 기다려 배당을 받고 이를 증자하는 데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 소요되는데 합병으로 이같은 비효율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계열사에 찾아올 수 있는 유동성 위기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증권사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해 부동산 위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브릿지론과 본PF 익스포저(리스크 노출 금액)는 88%로 국내 증권사 중에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PF 대출의 95%가 부실 가능성이 낮은 선순위 채권으로 구성돼 위험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냉각될수록 시장의 우려는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에도 자산 대비 부동산 PF 대출이 24%로 보험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편이다. 게다가 보험사들은 내년부터 새로운 국제회계제도인 IFRS17을 도입하기 때문에 메리츠화재는 자본확충이 요구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내년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나선 상황이지만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시장이 경직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지주에 편입되면 자본 조달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메리츠 측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경영환경이 급변하기 때문에 (자본 재분배 관련)비효율성을 가급적 빨리 제거하고자 하는 동기가 있었다"며 "화재는 금리가 올라갈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당기순이익 흐름을 보이고 증권은 금리가 하락할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당기순이익의 흐름을 보여 합치면 개선된 경영효율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주환원도 강화한다. 김 부회장은 "2023회계연도부터 통합될 메리츠금융지주는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기준 당기 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포괄적 주식 교환은 대주주 지분 승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대주주가 지분 승계를 할 계획이 없고 주가와 관련해 대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