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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에서 온라인 스포츠 도박 권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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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스포츠 도박 합법화 결정
수수료에 눈 먼 8개 미국 대학, 온라인 스포츠 도박 회사와 제휴
도박 업체들, 공립·주립대학의 재정 취약성 노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스포츠 도박이 합법화된 이후 현재까지 최소 8개에 달하는 미국 대학이 온라인 스포츠 도박 회사들과 제휴 관계를 맺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박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스포츠 도박이 합법화된 이후 현재까지 최소 8개에 달하는 미국 대학이 온라인 스포츠 도박 회사들과 제휴 관계를 맺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박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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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미국의 명문 대학들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수수료에 눈이 멀어 온라인 도박 업체와 제휴해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스포츠 도박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대학에서는 법적으로 도박이 금지돼 있는 미성년 학생들에게 판촉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스포츠 도박이 합법화된 이후 현재까지 최소 8개에 달하는 미국 대학들이 온라인 스포츠 도박 회사들과 제휴 관계를 맺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박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저스스포츠북이 대학 내에 온라인 도박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다. 콜로라도에 위치한 볼더 대학과 체결한 160만달러(약 21억원) 계약이 대박이 나자, 회사 측은 전국 스포츠 명문 대학들에 '캠퍼스 도박' 계약을 제안하기 시작한 것이다.


루이지애나주립대학도 같은 해 같은 회사로부터 똑같은 내용의 계약을 처음 체결했다. 캠퍼스에 설치된 온라인 베팅 시스템을 이용하면 적게는 1달러에서 많게는 30달러까지 각종 스포츠게임의 승부와 스코어 맞추기 도박을 할 수 있다.


업체 측의 가장 큰 장애는 미국법상 합법적으로 도박을 할 수 있는 연령이 만 21세라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대학 저학년생이 이 나이보다 어린 학생들이었기 때문이다.

업체 측의 우려는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학부 3, 4학년뿐 아니라 대학원생, 연구원, 교수진 등이 앞다퉈 이 베팅 시스템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자신의 나이를 입증할 수 있는 각종 신분증을 시스템에 설치된 검증기에 입력하거나 인식되도록 해야 한다. 시저스스포츠북 업체는 캠퍼스 베팅 시스템이 선풍적 인기를 끌자 스마트폰용 베팅 앱을 개발해 대학생들에게 유포했다.


온라인 도박이 전문인 시저스스포츠북뿐 아니라 실제 카지노를 운영하는 스톤리조트앤드카지노, 윈스타월드카지노앤리조트 등의 도박회사들도 속속 미국 대학들과 정식 계약을 맺고 캠퍼스 도박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뿐 아니라 공부에서도 명문인 시러큐스대학, 텍사스 기독대 등 유수 대학들의 스포츠팀 마케팅 부서들이 이들 도박회사의 타깃이 됐다.


캠퍼스 도박은 2020년 초부터 3년 가까이 극성을 부린 코로나19 이후 미국 대학의 돈벌이 수단이 되기 시작했다. 등록금과 수업료가 높은 명문 사립대들보다는 학비가 저렴한 주립대 공립대 등이 캠퍼스 도박 계약에 훨씬 적극적이었다. 교육부처의 재정지원이 전무한 미국 대학 재정 특성상 이들 대학은 한푼이라도 더 돈을 벌어야 각종 스포츠팀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박회사들이 노린 것도 바로 이런 공립·주립대학들의 재정 취약성이었다.


뉴욕타임스는 "대학들은 어떻게든 재정을 마련해 학생들의 학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위법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운영된다면 스포츠 베팅 도박이 학생들에게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는 한 주립대 고위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주립대의 경우 전체 학부·대학원생 규모가 적게는 1만5000명, 많게는 3만명에 이른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수많은 스포츠 경기에서 내기 도박을 운영하는 도박회사들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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