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中企, 실속형 '소형가전'에 힘준다
위닉스, 1인가구 위한 '콤팩트건조기' 출시
신일, '6㎏ 용량 고속탈수기' 선봬
SK매직, 크기 30%↓ '6인용 식기세척기' 내놔
고물가·경기 불황에 가전시장 정체…1인가구 맞춤 전략
글로벌 소형가전 시장 2030년 91조원대 전망
[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경기 불황 속 소비자들 겨냥한 실속형 소형가전 제품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집콕 시대가 맞물려 덩치가 컸던 기존 가전들이 더 작아지고 저렴해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소형가전 시장은 2030년 9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중견 업체들이 ‘콤팩트 가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위닉스는 지난 8월 세탁량이 적거나 세탁 공간이 좁은 1인 가구를 위한 ‘콤팩트건조기(4㎏)’을 출시했다. 2018년 중형 건조기(8㎏)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든 이후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다. 특히 이 제품은 롯데홈쇼핑 최유라쇼에서 단시간에 3400대가 팔리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미니건조기 시장의 성공적 안착으로 앞으로도 소비자를 위한 합리적인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전자도 지난 8월 6㎏ 용량의 고속탈수기를 선보였다. 콤팩트한 사이즈로 빨래 양이 많지 않은 1인가구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게 신일 측 설명이다. 배수 걱정 없이 전원선 하나만 연결하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캠핑장 등 야외에서 사용 가능하다. 내부 탈수조는 스테인리스 재질을 적용해 내구성과 위생을 높였고, 2중 안전장치를 갖췄다.
SK매직도 올 상반기 ‘6인용 식기세척기’를 내놨다. 일반 제품 대비 크기를 30% 이상 줄여 주방이 넓지 않은 원룸이나 소형 평형에서도 설치가 가능한 제품이다. 크기는 줄었지만 용량은 동급 모델 대비 최대라는 게 회사 측 설명. 상·하단 2단 트레이 분리 구조로 최대 6인 기준 식기를 한 번에 세척할 수 있고 대형냄비, 프라이팬 등도 여유롭게 적재할 수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급수선의 타공 크기는 정수기 급수선과 동일한 10㎜로 설치 부담이 적다”며 “이사 때도 타공으로 인한 공간손상을 최소화해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했다.
중소·중견 기업이 잇따라 소형 가정을 출시한 배경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가전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늘어나는 소가족과 1인 가구를 겨냥한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1인가구 수는 급격히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2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1인가구는 지난해 말 기준 946만1695가구로 전체 2347만2895가구 중 40.3%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1인가구 수가 4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글로벌 소형가전 시장 규모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씨전은 2020년 기준 386억3786만달러(52조2886억원)였던 소형가전 시장 규모가 연평균 5.86% 성장해 2030년엔 679억달러(91조86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형 가전 판매가 늘자 대형 가전양판점도 소형가전 수요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이달 진행하는 34주년 기념 할인 행사 모델 중 45% 이상을 소형 가전 품목으로 구성했다. 하이마트는 1인가구를 겨냥한 소형 모델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달 음식물처리기 등 주방 가전을 최대 30% 할인가로 선보이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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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가전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중견가전업체가 1인가구에 특화된 소형가전과 함께 관련 서비스로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은 합리적인 전략”이라며 “1인가구 비중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면서 40%를 넘어선 만큼 앞으로 소형가전 제품 출시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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