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최악…12월 기업 경기전망 2년2개월만 최저
전경련 '600대 기업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
"반도체 포함 전자통신 부진…수출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년2개월 전 이후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 달 BSI 전망치가 85.4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음을 의미하는 기준치 '100'을 한참 밑돈 것이다. 전망치 85.4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0월(84.6)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4월(99.1)부터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는 중이다.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조업 BSI는 83.8, 비제조업은 87.3에 각각 머물렀다. 지난 6월 이후 7개월 연속 둘 다 기준치를 하회했다.
제조업은 원자력과 조선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7.6) 제외한 모든 업종 전망치가 기준선을 밑돌았다. 비금속(73.3)이 전월 대비 14.9포인트, 석유·화학(71.0)이 11.8포인트씩 급락했다.
주목할 점은 반도체 등이 포함돼 한국 수출의 약 3분의 1을 책임지는 전자·통신(84.2)업 전망치도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전월 대비 5.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95), 이달(90) 전망치에 이어 3개월 연속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3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2년1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업 전망치가 3개월 연속 부진한 양상"이라며 "(이 업종이) 한국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국내 수출 실적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제조업 중 최저치인 건설업 전망치(74.4)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5월(66.7)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분양시장 침체, 건설 원가 상승, 자금조달 어려움 등 삼중고에 시달리며 이달 전망치(87.8)보다 13.4포인트 낮아졌다.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돼 당분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4만1604호로, 8월 말보다 27.1% 증가했다.
조사 부문별 BSI 중에선 자금 사정 전망이 86.8로 가장 낮은 기대치를 보였다. 기준금리 인상과 단기자금시장 경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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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생산비용 압박과 국내외 경기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재고 증가 등의 어려움에 시달린다"며 "기업 자금 사정(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국회에 계류된 정부의 법인세 감세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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