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훈 경북대 의대 교수가 16일 서울 남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에서 열린 '2022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영원 기자

이장훈 경북대 의대 교수가 16일 서울 남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에서 열린 '2022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영원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면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 감염 시기와 직후가 아닌 '롱 코비드'로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이장훈 경북대 의대 교수는 서울 남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에서 열린 '2022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에서 코로나19와 심장질환에 대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일차적으로는 여러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겠지만, 심한 형태로 가면 심장질환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면서 "심근경색, 부정맥, 심근염 등 병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옴으로써 건강한 사람이라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급성심근손상은 코로나19 환자에게서 흔하고 20~45% 정도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혈관 속의 피가 굳어서 발생하는 혈전증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발생과 다른 기전에 의한 발생이 차이가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피검사에서 낮은 '디다이머(D-Dimer)'와 'PT(Prothrombin time)' 증가의 소견이 있어 전통적인 혈전과 맞지 않는다"며 "문제는 이런 혈전이 심근경색 등을 일으키는데 절반가량이 사망한다"고 했다. 디다이머란 체내에서 혈전이 용해될 때 생산되는 단백질로, 디다이머 농도를 측정해 혈전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PT는 환자의 혈액 응고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로, 혈장에 트롬보플라스틴, 인지질, 칼슘이온을 첨가한 후 응고될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직후가 아닌 4주 이상이 지나도 증상이 지속되는 '롱코비드'로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 교수는 과학 저널 질병(Diseases·MDPI)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롱코비드로 흉통을 느끼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8개의 증상 중 심혈관 증상인 흉통에서만 롱코비드 경험자 비율 12.3%로 코로나19 환자(3.4%)보다 높았다.


미국 보훈부가 코로나19 기감염자와 감염력 없는 사람을 비교한 연구 또한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완치자 15만3760명에 대해 연구한 결과, 심장마비 위험은 63%, 문제가 될 수 있는 불규칙적 심장박동 위험은 69%, 뇌졸중 위험은 52%, 심부전 위험은 72% 높아졌다.

AD

이 교수는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자체가 심장질환 발생 위험과 사망률을 증가시키고, 롱코비드 증후군은 단순히 코로나 증상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심장질환 및 급성 심정지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