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교, '미국 일변도' 평가에 "동의하기 좀 힘들다"

대통령실 "中과 외교 공간 충분… 글로벌 이슈 논의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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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통령실이 16일 "중국과의 외교적 공간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동남아시아 순방이 '미국 일변도'라는 분석에 대한 입장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양자 현안을 넘어 기후변화, 공급망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장들이 마련돼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냉전시대부터 탈냉전기까지 한미 동맹이 한국 외교·안보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외교가 미국 일변도라는 말씀에는 동의하기 좀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소위 '범세계적'으로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미일의 포괄적 협력에 불만을 가진 국제사회의 제3국이 경제적 강압 조치를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이해를 해달라"며 "한미일이 중국에 초점을 맞춘다는 식의 해석은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5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 시 주석과 전화 통화로 인사를 주고받은 바 있다. 첫 대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한중 협력시대를 열어나가자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우리 정부는 중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상호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성숙한 한중관계를 위해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한중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라며 "우리가 서로 주고받은 통화와 서신은 한중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노출됐다. 윤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과 핵 위협 등을 지적하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 적극적이고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지만 시 주석은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시 주석은 '북한이 호응할 경우'라며 단서를 달았다. 북의 입장을 우선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전날 시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합리적 우려를 균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견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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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두 정상은 한중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 1992년 수교 이래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음을 평가하고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를 상호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해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공감했다. 특히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침체, 기후변화와 같은 복합적 도전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한중 양국 간 고위급 대화를 정례적으로 활발히 추진하기로 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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