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3분기까지 "1000원 팔아 고작 54원 쥐었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해 1분기~3분기 누적 실적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몸집은 커졌지만, 이익은 급감해 실익 없는 허탈한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순이익이 감소하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모두 줄어드는 등 정작 기업들이 손에 쥐는 돈은 줄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감소하는 '감익 사이클'에 올라탔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사실상 3분기 성적표는 원·달러 환율급등과 원자재가격 인상, 인건비 상승, 이자 비용 급증 등 모든 악재가 반영된 첫 시작점이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집계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2년 3·4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회사 680개사 중 분석제외법인 79사를 제외한 601사의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084조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1% 증가했다.
하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146조24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4457억원(1.00%) 늘었다. 반면 순이익은 113조2192억원으로 15조9470억원(12.35%) 줄었다.
매출액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매출액 순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7.72%에서 5.43%로 2.28%P 낮아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8.65%에서 7.02%로 1.63%P 감소했다.
1000원어치를 팔면 1년 전엔 86.5원을 벌고 법인세 등을 내고 난 후 실제 손에 쥐는 돈이 77.2원이었다면 올해 3분기엔 같은 금액을 팔아 70.2원을 벌어, 주머니로 54.3원을 넣었단 얘기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이익률은 소폭 하락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5.79%, 4.39%로 전년 동기보다 1.49%P, 2.41%P 내렸다
다만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낸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그나마 성적표가 개선된다.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연결 매출액은 24.78%, 영업이익은 15.18% 증가했고, 순이익도 0.67%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국전력은 에너지 위기 지속으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34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실적 하향세가 더 뚜렷하다. 매출이 726조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늘었지만 영업이익(39조3666억원)은 30.35%, 순이익(27조6733억원)은 37.04% 각각 감소했다.
3분기 기준으로 매출액 1000원을 올린 기업이 결국 손에 쥐는 매출액 순이익률은 38.1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분기보다도 24.5원 낮아진 수치다.
업종별로 의약품, 건설업 등 5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철강금속 등 12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순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의료정밀 등 2개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 15개 업종이 이익감소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기가스업의 타격이 가장 컸고 철강금속, 화학,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등이 순이익 감소율 20% 이상을 기록했다.
상장사 5곳 중 4곳(483개사, 80.37%)이 1~3분기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118개사(19.63%)는 1~3분기 적자기업이었다. 3분기만 떼 놓고 보면 448개사(74.54%)가 흑자기업으로 집계됐고, 153개사(25.45%)가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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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로 부채비율은 증가했다. 3분기 말 코스피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12.0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3.70%P 증가한 수준이다. 부채 총계는 2155조261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6조2976억원(15.32%)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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