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 다수 희생자 발생에
SNS 등 여과 없는 정보 전달…'트라우마' 확산
통합심리지원 확대 등 정부 지원 확대 요구
의료계도 자체 '신속 치료 개입' 나서
"동네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 찾아 치료"
'이태원 참사'→'10.29 참사' 명칭 변경도 거론

이태원 대형 압사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고 있는 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 상담소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태원 대형 압사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고 있는 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 상담소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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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민들의 심리적 문제 회복을 위해 정부가 더욱 발 빠른 지원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의료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참사의 특성상 직접적인 피해자가 많고, 이전과 달리 국민들의 정신적 외상(트라우마) 반응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통합심리지원단에 참여 중인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한국정신간호학회, 한국심리학회,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등 5개 단체는 최근 공동 성명을 통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트라우마 반응이 전과 달리 심각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심리지원단 구성에도 정신건강 서비스 수요가 커 부족함이 많은 상태라고도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그러면서 최선의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한 민·관 협력을 비롯해 무분별한 영상 유포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온라인 게시물 등에 대한 정부의 신속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참사 현장에 있던 국민과 구조에 참여한 일반인, 소방·경찰·의료진, 유가족 등의 정신건강과 심리상태에 어려움이 없는지 최우선으로 살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도 별도 성명을 통해 “통합심리지원단의 규모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재정비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학회는 통합심리지원단이 참사의 1·2차 경험자인 부상자와 유가족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특히 목격자·재난경험자·구조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학회는 “정신건강상담전화를 찾는 국민이 폭증해 적시에 필요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국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공공영역의 서비스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민간의 정신건강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참사의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참사 현장이 여과 없이 대중들에게 전달됐고, 서울 주요 도심 한복판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트라우마 반응이 이전 사건사고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희생자 대부분이 20~30대 청년층에 외국인도 다수 포함됐고, 생존자·목격자가 많았다는 것도 트라우마를 키운 요인이 됐다.


이 같은 상황에 의료계 차원의 대응도 이뤄지고 있다. 개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최근 회원들에게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피해자들에 대한 ‘신속한 치료적 개입’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대기실에서 당사자 신원 노출을 최소화하고, 예약제로 운영할 경우 최우선적으로 예약을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는 것이다.


김동욱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회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제한적이고 접근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다”며 “동네에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서울·경기지역에 700여곳 정도의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이 있다”면서 “회원이 1000명 정도 되는데, 많은 회원이 공감하고 있어 가까운 곳에 요청하면 즉각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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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의료계에서는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현재 사용 중인 이태원 참사라는 명칭을 ‘10.29 참사’ 등으로 변경을 권고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특정 지명이 들어간 표현이 불안과 공포를 가중시켜 트라우마를 더 자극할 수 있고, 낙인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등은 이러한 내용에 대한 내부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트라우마 이전보다 더 심각"…발빠른 지원 촉구하는 의료계 원본보기 아이콘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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