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울시 통보' 1시간 30분 지나 '재난문자'…서울시 대응도 도마
소방 당국 시간대별 보고 내용 공개…서울시 등 지자체 대응 적절성도 초점
오후 10시 26분 서울종합방재센터가 서울시에 보고…11시 56분 재난문자 발송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소방의 시간대별 상황이 공개되면서 서울시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서 첫 보고를 받은 이후 긴급재난문자 발송까지 약 1시간 30분의 공백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늑장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밝힌 답변을 종합하면 소방청은 서울시와 용산구에 각각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26분과 29분에 통보했다. 희생자가 속출하기 시작한 오후 10시 15분 119신고 이후 각각 11분, 14분 만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오후 11시 56분에서야 첫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서울종합방재센터가 서울시 안전총괄실에 통보한 이후 88분만이다. 유럽 출장 중이었던 오세훈 시장에게 보고가 이뤄진 시각이 오후 10시 52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 이후로도 1시간 이상 지난 시점에 시민들에게 첫 재난 문자가 도달한 것이다. 더욱이 시민들에게 첫 재난 문자가 도달한 시각에는 이미 이태원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보고되고 있었고, 이를 다수의 언론이 20분가량 보도를 쏟아 내고 있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고 있는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한 시민이 플룻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하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이에 서울시는 늑장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에 반박 입장을 내놨다. 시는 행정안전부 '재난문자 방송 운영지침'에 따르면 자치구를 관할 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재난이 발생하면 재난문자를 발송해야 하고, 17개 광역자치단체는 2개 이상의 자치구에서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재난이 발생하면 재난문자를 발송해야 한다면서 "당일 상황을 고려해 우선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오후 10시 53분 행안부로부터 상황 관리 지시를 받았고 오후 11시 27분 응급조치를 포함해 동원 사항 등 조치 사항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 사이 유럽 출장 중이던 오 시장은 오후 11시 20분 현지에 동행하고 있던 이광석 정책특보로부터 상황을 처음 보고 받았다.
이 특보는 오후 11시 16분 '소방당국이 구조대를 2단계를 발령했고, 심정지 환자가 30명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문자 보고를 현지에서 휴대전화로 받았고 4분 후 오 시장에게 구두 보고했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 출장 중이던 오 시장의 급거 귀국 결정 과정 이외에 시간별 상황 보고, 재난 대응 조치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내부적으로 많은 사람과 부서에서 사고와 관련한 움직임이 있었다"고만 답변했다.
서울시에 이어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대응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박 구청장이 참사 상황을 인지한 시각은 서울종합방재센터가 구청 상황실에 통보한 이후 30분 이상이 지난 10시 51분이었다.
구청이 박 구청장에게 직접 보고를 했는 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박 구청장은 지역 주민의 문자를 받고 상황을 처음 알았다고 답변했다. 박 구청장이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0시 59분이었다.
한편 소방청의 대응 상황이 시간대별로 공개돼 관련 부처와 지자체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소방청은 그간 최소 119 신고를 접수한 시각이 오후 10시 15분이라고 밝혔으나 이보다 3분 앞선 10시 12분에 관련 신고가 1건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참사 당일 오후 10시 15분 119 신고에서는 '사람들이 압사당하게 생겼다'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거 신고를 접수한 서울종합방재센터는 2분 뒤인 10시 17분 현장에서 2㎞ 떨어진 용산소방서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용산소방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고 1분 뒤인 10시 18분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에 공동대응을 요청했고 10시 26분에는 서울시 재난통합상황실에, 10시 29분에는 용산구 상황실에 사고 발생 사실을 유선 통보했다. 이후 소방당국은 10시 43분 대응 1단계, 11시 13분 대응 2단계, 11시 50분 3단계로 대응 수준을 높였다. 119 상황실을 거쳐 행안부에 전파된 시각은 10시 48분으로, 구체적인 상황을 전한 10시 15분 신고 이후 30분 이상 지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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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사건 발생을 인지한 시점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건을 보고받은 오후 11시 1분보다 19분 흐른 시점이다. 행안부는 이 장관은 서울 압구정동 자택에 있다가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 장관이 보고를 받기 전의 행적과 관련해 "저녁을 집 앞에서 한 뒤 계속 자택에 머물러 있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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