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실종자 확인 민원 55건
서울시가 밝힌 안전 관련 문의 8건보다 실제로는 7배 많아
한남동 주민센터 신고 핫라인 확보 지연, 다산콜센터에서 임의 접수
다산콜센터에서 서울시에 2차례나 안내 지침 요청하기도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고 있는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고 있는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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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사고 몇 시간 전에 난거 있잖아요. 사고 난 사람들 좀 알 수 있을까요?"( 문의한 시민)


"아직 저희에게 전달된 게 없는데요. 119에서 출동을 해서 병원 이송을 해준 상황이기 때문에 인적 정보가 필요하시면 119 쪽으로 우선 문의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산콜센터 상담사)

이태원 참사 직후 120 다산콜센터로 실종자 확인 관련 민원이 50건 이상 접수됐지만 안내 지침이 다음날 새벽까지 마련되지 않아 혼선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120 다산콜센터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29일 오후 7시부터 30일 6시까지 이태원 참사 관련 민원 105건 중 55건이 실종자 확인·신고 관련 민원이었다.

지난 3일 서울시가 120다산콜센터 상담 중 '이태원, 할로윈'으로 검색한 결과 140건 중 안전 관련 문의가 8건이었다고 밝혔다. 녹취록 분석 결과 이보다 7배 가량 많은 문의가 접수됐고 서울시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사실도 드러났다.


참사 발생 2시간 15분이 지난 30일 0시 30분에 처음으로 실종자 확인을 문의하는 전화가 걸려왔지만 다산콜센터에 서울시로부터 관련 정보나 지침이 전달되지 않았다. 다산콜센터는 0시 30분 119 신고센터로 접수처를 안내하다 4시 35분부터 112신고센터로 안내처를 바꿨다.


다산콜센터로 전화를 건 시민이 30일 오전 4시 37분에 "뉴스에서 서울시에서 사고 접수를 받는다고 한다"고 전달하자 다산콜센터 직원이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120다산콜센터는 4시53분에야 실종자 안내 접수처가 한남동 주민센터라는 사실을 전달했다. 그럼에도 한남동주민센터 측 신고 핫라인 확보가 지연되자 자체적으로 임의 접수를 시작했다. 5시59분까지 실종자 신고 핫라인이 준비되지 않아 다산콜센터는 임의로 접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120다산콜센터에서 서울시로 2차례나 직접 지침을 요청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들은 3시 43분 서울시청 당직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직접 전화해 이태원 참사 사상자 명단과 안내 내용을 문의했지만 "아직 준비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4시 43분에 서울시청에 두번째 문의했을 때도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용혜인 의원은 "서울시는 지금껏 사고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수립해 바로 대응한 것처럼 얘기해왔는데 녹취록을 직접 살펴보니 참사 다음날 6시까지 실종자 신고를 어디로 받을 지 조차 결정하지 못했다"며 "참사 수습이 한참인 5시경 경찰이 서울시 재난대책본부 연락처를 120다산콜센터에 문의하는 등 재난 공조체계 자체도 무너져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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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의원은 "이번 120다산콜센터 녹취록처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먼저 경찰·소방·행정안전부·서울시·용산구 등 관계기관의 모든 자료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며 자료 요구·증인 출석 요구를 위한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참사 직후 다산콜센터 실종 신고 55건…8시간 안내 지침 혼선 원본보기 아이콘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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