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교육 받아 전략 핵폭격기와 수송기 조종 가능
“모두 곧 결혼해 출산 휴가로 복무하게 될 것” 부정적 시각도

러시아에서 2차대전 후 처음으로 여성 공군 조종사 16명이 나왔다. 사진은 이들이 축하행진을 벌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에서 2차대전 후 처음으로 여성 공군 조종사 16명이 나왔다. 사진은 이들이 축하행진을 벌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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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러시아에서 제2차 세계대전(2차대전) 후 처음으로 여성 공군 조종사 16명이 탄생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들은 세로프 고등군사항공학교에서 5년간의 교육 과정을 마친 후 지난 주말 러시아 서남단 도시 크라스노다르에서 졸업 축하 행진을 가졌다. 이번 졸업생은 이들 16명을 포함해 모두 400명이다. 여성 공군 조종사들은 퍼레이드에서 꽃잎과 동전을 공중으로 던지며 졸업을 자축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이들을 '죽음의 천사들'이라고 칭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들에게 "여러분들은 여성 조종사들의 전통을 영광스럽게 이어가고 있다"며 "여러분은 러시아 소녀들의 본보기"라는 찬사를 보냈다. 한편 우수 졸업생에게 시상하는 '올해의 쇼이구' 상은 여성 졸업생인 안나 슈체르바코바가 받았는데, 그는 처음에는 입학을 거부당했던 인물이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옛 소련 지도자인 이오시프 스탈린은 2차대전 당시 여성 조종사들이 전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 그 가운데 23명이 '소련의 영웅' 칭호를 받았다. 소련의 영웅 칭호는 옛 소련 정권과 사회주의 사회에 대한 영웅적인 위업의 달성, 용맹스러운 공적을 치하하기 위해 1934년 제정된 것으로, 옛 소련이 해체될 때까지 최상위 칭호이자 가장 높은 훈격이었다. 이후 러시아 여성 공군 조종사는 80년 가까이 맥이 끊겼다가 이번 졸업생 배출로 이어지게 됐다.

2017년 입교 당시 올레그 프첼라 대령은 여성 지원자들에게 "여성들은 대개 매우 낭만적이라 군용기를 조종하고 지휘관의 임무를 수행하는 방법을 배우려는 좋은 동기를 가지고 있다"며 "군 조종사는 강한 책임감과 높은 도덕적 가치를 요구하는 힘든 직업"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략 핵폭격기와 수송기를 조종하는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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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일부에서는 이들을 두고 "모두 곧 결혼해 출산 휴가로 복무하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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