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50 ‘대장 아파트’ 집값도 뚝뚝… 하락폭 역대 최대치
10월 'KB선도아파트50' 지수 전월보다 1.75% 떨어져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보다 2배 이상 높아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값이 역대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금리인상·경기 위축으로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데다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도 더 이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 않으면서 최고가 대비 가격이 수억원 떨어진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동향에 따르면 10월 ‘KB선도아파트50’ 지수는 전달 대비 1.75%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 7월 -0.24%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한 이후 3개월 만에 낙폭이 7배 늘어난 것으로, 4개월 동안 총 3.83% 떨어졌다. 이는 해당 지수 집계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특히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6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대장주 아파트의 하락폭이 두 배 이상 더 큰 셈이다.
KB선도아파트 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가격변동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고 있는 데다 전국 아파트 시세를 이끌기 때문에 주택시장을 한발 앞서 내다보는 선행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이달에는 아크로리버파크, 은마,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주요 단지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같은 가파른 하락세는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남권이 주춤하면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 5월 셋째 주부터 22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2.35% 떨어졌다. 강남구의 경우 16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서초구는 10주 연속, 강동구는 19주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곳곳에서 하락 거래도 발생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8㎡(전용면적)는 지난 7일 19억5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지난 3월 최고가(26억7000만원)보다 가격이 7억2000만원 내렸다. 강동구 고덕동 아르테온 84㎡는 실거래가가 지난 4월 최고 19억8000만원에서 지난 8월 14억8000만원까지 5억원 떨어졌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가 연달아 상승하면서 강남권의 ‘똘똘한 한 채’도 더 이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 않는 분위기”라며 “저금리 당시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왔던 자금이 예·적금 등 다른 자산으로 빠져나가는 ‘역 머니무브’가 일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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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선도아파트는 거래가 많은 대단지가 몰려있어 가격 반영이 빠른 편”이라며 “특히 송파·강동 지역에서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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