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장관, 美·영·프 국방장관과 연달아 통화…"우크라, 방사능 무기 쓸수도"
"우크라, 더티밤 사용 도발할수도" 주장
美 "허위주장으로 긴장 고조시켜선 안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의 국방장관들과 잇따라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가 방사능 무기를 사용해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패색이 짙어지면서 방사능 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해 서방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허위주장을 통한 긴장고조는 용납할 수 없다며 해당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23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쇼이구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1일 개전 후 5개월여만에 전화통화가 성사된 데 이어 불과 사흘사이에 두번째 통화가 이뤄졌다.
구체적인 통화내용은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해당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분쟁지역에 '더티밤(dirty bomb)'을 사용해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티밤은 주로 민간지역에 방사능 확진피해를 유도하기 위해 재래식 폭탄에 방사능 물질을 채워 폭파시키는 무기를 뜻한다.
오스틴 장관은 통화 후 밝힌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긴장고조를 위한 명분을 만드려하고 있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다"며 쇼이구 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아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에서 더티밤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쇼이구 장관의 명백한 허위 주장에 대한 보도를 부인한다"며 "세계는 이 주장을 확대하기 위한 구실로 이용하려는 모든 시도를 간파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측도 쇼이구 장관의 발언에 크게 반발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으로 더티밤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어떤 것도 획득할 계획이 없다"면서 "러시아인들은 종종 자신들이 계획한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비난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편 쇼이구 장관은 오스틴 장관 뿐만 아니라 이날 영국의 벤 월리스, 프랑스의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튀르키예의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 등과도 연달아 통화를 가졌다. 해당 통화에서도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월리스 장관의 통화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월리스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분쟁 확대 계획을 서방이 도와주고 있다는 쇼이구 국방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며 "그러한 주장이 분쟁 확대를 위한 핑계로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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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도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는 뜻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며 "특히 핵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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