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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주식 시장에 신용 위기까지 덮쳤다. 가뜩이나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레고랜드발(發) 디폴트 우려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냉각되면서 회사채 불안이 겹쳐 코스피는 2200선 하방 압력을 거세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하방 지지를 시험하는 주가 흐름이 전개될 수밖에 없어 회사채 시장의 진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23일 증권가는 이번 주(24~28일) 코스피가 2150~2250의 중립 수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부적으로는 레고랜드 사태 발 단기자금 및 회사채 시장 불안의 진정 여부를 관건으로 꼽았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실물 경기 지표 발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미국 물가지표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8일 강원도 레고랜드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사태 이후 단기 자금시장 불안이 회사채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와 중소형·지방 건설사 측 유동성 우려를 자극했다. 금융·부동산 업체의 부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KRX증권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증권과 건설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한 데 이어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마저 무더기로 신저가를 썼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이번 주 단기적으로 2150선에서 등락을 반복할 수 있으며 채권시장 불안에 따라 추가로 하락할 수밖에 없으며, 최악의 경우 2000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증권은 레고사태가 증권사, 중소형·지방 건설사 측 유동성 우려를 자극해 증시 내부의 악재로 가세했기 때문에 심리불안 진정과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책당국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채안펀드 여유자금 1조6000억원 매입 재개 등의 시장개입을 본격화했다는 점은 사태 진화를 가능하게 할 긍정 요인"이라며 "이후 불안 심리 진정과 투자 심리 회복 여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기조와 부동산 PF의 부실 우려로 단기자금시장이 특히 어려웠던 상황에서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자금시장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면서 "무너진 심리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좀 더 강력한 추가 안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 등을 통한 대응만으로 최근 나타난 자금시장에서의 경색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당시에는 채안펀드 외에도 한국은행의 무제한 RP 매입 및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저신용등급을 포함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등이 가동된 바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긴축 기조도 코스피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ECB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로이터통신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도 점쳐지고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1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침체와 재정위기가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가속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1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블랙아웃(발언금지) 기간에 돌입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영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서프라이즈 등으로 다시 시장의 시선이 긴축정책으로 쏠리고 있다'며 "중요 이벤트와 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주식시장은 이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시장이 이미 연말까지 연속 자이언트스텝 인상 가능성을 인지하고는 있으나 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경계심을 놓기 힘든 상황이라며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증시가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있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벳,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부터 코카콜라, 맥도날드, 엑손 모빌, 셰브런 등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당분간 미국 증시 변동 폭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현대차가 오는 24일,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오는 26일에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오는 27, 28일에 3분기 확정치를 발표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기업들이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종목인 만큼 향후 경기와 소비에 대한 전망, 가격 전가력 및 비용 대응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3분기 실적 결과에 집중하기보다 향후 실적 경로에 대해 어떤 가이던스를 발표하는지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예상돼 시장 상황 반전 기대감을 크게 갖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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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주 코스피는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 종가 대비 0.57포인트(0.02%) 오른 2213.12에 장 마감했다. 한때 2170선까지 주저앉았지만, 2250선 탈환에 성공했고 이후 신용위기로 다시 발목이 잡히면서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여 2210선에서 턱걸이 마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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