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였다가 진폐였다가…국내 은행서 환전한 '오락가락' 달러화, 왜?
국내 은행서 환전한 미국 달러, 해외에선 위폐로 판명
은행 측 "최소 한 번만 진폐로 나오면 문제 없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국내 한 대형은행에서 환전한 미국 달러화가 해외에서 위조지폐로 판명된 일이 발생했다. 현지에서 이를 사용하려던 고객이 불편을 겪었지만, 은행 측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청북도 청주시에 사는 30대 A씨는 한 달 전 인도네시아 여행에 앞서 환전을 위해 거주지 인근 시중 은행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총 900달러를 환전해 인도네시아로 떠난 그는 달러를 현지 화폐로 다시 환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일을 겪게 됐다. 100달러짜리 지폐 한장이 위조지폐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A씨는 귀국한 이후 처음 달러화를 매입했던 은행 지점을 다시 찾아 인도네시아에서 사용하지 못했던 지폐의 위조 여부를 재차 감별했다.
그 결과 위폐 여부를 감별하는 서로 다른 두 대의 계수기에서 A씨의 지폐가 위폐로 확인됐다. 하지만 또 다른 계수기에 문제의 달러화를 넣어 검사해보니 진폐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일관성 없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은행에서 감별력이 떨어지는 계수기를 활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달러화가 낡았거나 이물질이 묻어 있는 경우, 혹은 계수기 센서가 노후해 위폐 감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은행 측은 A씨의 지폐를 자사에서 환전해줄 당시 위폐 감별을 제대로 수행했기 때문에 이번 일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로 다른 네 대의 계수기를 이용해 최소 한 번만 진폐로 판명되면 문제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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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측은 "진폐로 감별된 것만 고객에게 주지만, 어떤 계수기를 사용하는지 모르는 해외에서 위폐로 감별되는 것까지 대비하기 힘들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달러화는 워낙 많이 사용되는 화폐라 여러 가지 위폐 방지 장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훼손될 수 있고, 그로 인해 위폐 감별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일로 해외여행에서 불편을 겪은 A씨는 "노후한 계수기 때문에 나 같은 피해자들이 또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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