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유동규·구속된 김용… 檢 '이재명 의혹' 수사 새 국면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입을 열었다. 그의 진술은 불씨가 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구속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새 국면을 맞은 것이다.
지난 22일 김 부원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8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의 측근 중에서도 핵심 측근. 그래서 검찰은 이 대표 관련 의혹을 밝힐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의 대선 캠프 등에서 일하면서 자금 흐름과 용처를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4천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이중 김 부원장이 최종적으로 수수한 금액이 6억원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검찰이 구속된 김 부원장을 통해 이 내용의 실체를 얼마나 밝혀내느냐에 따라 수사의 향방은 이 대표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부원장이 이 대표를 10년 이상 지척에서 보좌한 만큼 쉽게 검찰 조사에서 입을 열지 않을 것으로도 보여 난항이 예상되기도 한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유 전 본부장 등 다른 측근 세력들이 내막을 조금씩 밝히기 시작한 점은 변수다. 유 전 본부장의 진술 태도가 최근 바뀌었는데, 계속해서 폭탄 발언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김 부원장도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 전 본부장이 결정적인 진술을 하며 자세를 고친 배경으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구속 만료 전 검찰이 필요에 따라 진행한 동거 여성과의 대질조사 이후에 심경 변화가 있었을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 일각에선 '꼬리 자르기'로 해석될 수 있는 이 대표의 발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말도 나온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고(故) 김문기 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자 주변에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전까지만 해도 본인이 '의리'를 지키겠다며 입을 다물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은 이 일을 계기로 심경에 변화가 생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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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 취재진과 만나 "이 세계에는 의리 그런 게 없더라. 제가 지금까지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고 유감을 표했다. 또 "다 진실로 가게 돼 있다"며 "양파가 아무리 껍질이 많아도 까다 보면 속이 나오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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