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에 일상 마비, 멀티프로필 노출 괴담도…이어지는 후폭풍
메신저·대중교통 이용·쇼핑·결제 등 일상 '올스톱'
멀티프로필 노출 오류?…'사생활 발각' 주장도 나와
'대체 서비스' 공유 움직임도 확산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지난 주말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일제히 마비되면서 시민들의 일상도 '올스톱'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소통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쇼핑·결제·게임 등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새삼 확인하게 된 시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주말 내내 이어지면서 대체 플랫폼을 찾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께 카카오의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한 경기 성남 SK C&C 판교 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메신저·메일·블로그·대중교통·결제 등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카카오 먹통 사태'는 이날 해결되지 못하고 하루를 넘겨 16일까지 이어졌다. 16일 오후엔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복구됐지만, 다음·카카오 메일,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는 여전히 이용이 불가능했다.
◆ 업무 보던 직장인도, 운전하던 시민도 '멘붕'…SNS선 '멀티프로필 노출' 우려도 나와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 완전히 먹통 된 15일에는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카카오톡을 업무용 메신저로 이용하는 직장인들은 이른바 '멘붕(멘탈붕괴)'을 겪었다. 이날 주말 근무를 했다고 밝힌 20대 회사원 박모씨는 "회사 메신저가 따로 없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주말 업무 보고를 하는 데 갑자기 메시지가 안 보내져 급하게 텔레그램에 가입했다"고 털어놨다. 카카오톡이나 다음·카카오 메일 등에 보내 놓은 자료나 작업물을 다운받지 못해 업무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는 시민도 많았다.
대중교통 서비스를 이용하던 이들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카카오T의 택시 호출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콜을 받지 못한 택시 기사들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됐다. 카카오내비를 이용하던 운전자, 카카오맵·지하철·버스로 이동 정보를 알아보던 시민들은 갑자기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갈 길을 잃었다. 한 누리꾼은 "운전 중에 내비게이션이 꺼져서 당황했다. 초행길이었으면 정말 난처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16일에는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멀티프로필(특정인에게만 보이도록 지정해 놓은 프로필 사진)이 노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확산하기도 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친구의 사생활 관련 사진이 보인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고, 이런 오류 때문에 '불륜이 발각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카카오는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주말 내내 '카카오 먹통'…'대체 서비스' 앱 다운로드 급증
초유의 카카오 먹통 사태로 특정 플랫폼 의존도에 따른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대체 플랫폼을 찾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SNS에서는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유하는 내용의 글이 퍼졌다. 카카오톡이 먹통 상태인 동안 네이버는 자사의 메신저 앱 '라인'을 이용해 보라는 글을 네이버 모바일 메인 화면에 띄워 홍보하기도 했다. 실제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17일 오후 1시 기준 '라인' '텔레그램' 등 카카오톡 대체 메신저가 무료 앱 인기차트 각각 1위, 6위에 올라 있다. 이 밖에도 카카오모빌리티를 대체할 '우티' '타다' '네이버 지도' '티맵' 등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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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카오는 서비스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오전인 현재 카카오톡의 메시지 수발신, 이미지·동영상·파일 전동 등 주요 서비스는 복구가 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요 13개 서비스 중 4개(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웹툰, 지그재그)는 정상화가 이뤄졌고, 나머지 9개 서비스도 일부 기능을 복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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