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공매도 누적거래 현황 분석 결과
삼성전자 올해 공매도 4.6조원, 작년보다 1조원 늘어

정부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만 공매도 허용했지만
작년 'KODEX 200 FTF' 1700억원 공매도
거래소 "ETF 유동성 공급 위해 공매도 가능"

[단독]올해 공매도 벌써 100조원 돌파…ETF에도 1700억원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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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이정윤 기자]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공매도 거래가 100조원 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은 상장지수펀드(ETF)에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공매도 거래가 집중되는 등 허술한 시스템을 드러내는 사례도 확인됐다.


17일 본지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함께 한국거래소로부터 넘겨받은 코스피와 코스닥 전종목의 공매도 누적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108조8107억원의 공매도가 이뤄졌다. 코스피에서 83조6308억원, 코스닥에선 25조7199억원 등이다. 이는 지난해 공매도 거래금액 96조9374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규모며, 매월 10조원 이상 공매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거래액은 훨씬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매도 거래정보는 한국거래소 공매도 포털에 공개되고 있지만, 누적 거래정보는 개별종목만 확인이 가능하다.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누적거래정보를 분석한 것은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부분 재개 현황을 점검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주목할 점은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은 일부 종목에서 대규모 공매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KODEX 200 EFT’는 1754억원 상당의 공매도가 몰렸다. 이 종목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인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로, 정부가 공매도를 허용한 코스피200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같은해 하나투어(505억원) 등 코스피200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종목은 코스피200 종목의 거래액을 훨씬 웃돌았다. 지난해의 경우 공매도가 허용된 코스피200에서 공매도가 가장 적은 종목은 쿠쿠홀딩스로 56억원을 기록했다. 공매도 규제를 받고있는 ETF에 대한 공매도가 31배나 쏠린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5월 공매도를 부분 재개하면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만 허용하고 있다. 나머지 종목은 유동성 공급자(LP)와 시장조성자(MM)만 공매도가 가능한데, 시장조성자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금융감독원의 과징금 부과 조치에 반발해 올해 8월까지 업무를 중단했다. 유동성 공급만으로 이같은 대규모 공매도가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인 만큼 정부가 공매도를 규제해도 거래가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거래소 관계자는 "KODEX 200은 ETF 중 순자산가치가 가장 큰 EFT로 유동성 공급을 위한 공매도가 가능하다"며 "지난해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공매도 규모가 컸다"고 설명했다. 해당 KODEX 200은 올해 공매도가 26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거래소는 "유동성 공급자의 경우 수수료 때문에 공매도에 꼬리표가 따라다닌다"며 "시장 점검 결과 KODEX 200에 대한 공매도 1700억원 모두 유동성 공급자와 시장조성자의 공매도로 확인됐다"고 했다. 하나투어도 유동성 공급자가 여행 관련 ETF에 대한 호가를 제시하면서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 관련 종목을 공매도하면서 금액이 늘었나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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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공매도 1위 삼성전자 1조원 증가

또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공매도 최대 종목의 거래규모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다. 올해 삼성전자 공매도 거래액은 지난해 3조6061억원에서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과 앨엔에프 등 2차전지 부품주에 대한 공매도가 집중됐는데, 이들 종목의 거래액은 2조6940억원과 2조12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78.98%(1조1888억원)와 77.19%( 9268억원) 급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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