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英 내년 경기 침체 악화...감세 유턴이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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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골드만삭스가 영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기업과 부유층 중심의 감세 정책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상인 '트러소노믹스'가 사실상 폐기된 상황에서 영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영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4%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말 기준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3%에서 3.1%로 낮춰잡았다.

골드만삭스는 리즈 트러스 내각이 법인세 인하 조치를 철회한 것을 영국 경기 침체의 주된 위험 요소로 꼽았다.


당초 트러스 총리는 2023년부터 법인세율을 19%에서 25%로 올리기로 한 전임 보리스 존슨 총리의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밝혔으나, 지난 14일 이를 철회했다.

앞서 지난달 초 부자 감세안으로 불리는 소득세 최고세율을 45%에서 40%로 낮추기로 한 방안을 철회한 이후 두 번째 정책 유턴이다.


트러스 내각은 출범 직후 내놓은 450억파운드 규모의 감세안 '미니 예산안'이 세계적인 긴축 정책 기조와 역행하는 정책으로 시장 불안이 커지자, 부자 감세안 철회에 이어 이번에 법인세 인상안을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트러스 내각은 감세안 시행으로 인플레이션 하락, 투자와 소비 증가 등을 기대했지만 시장에서는 물가 피크 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성장 모멘텀 약화, 재정 여건 악화, 내년 4월 법인세 인상 등을 감안해 영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며 "내년에 더 심각한 경기 침체가 닥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감세안에 대한 수정으로 영국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을 공격적으로 강화할 가능성은 줄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BOE가 기준금리를 당초 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치를 4.75%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와 도이치뱅크, 바클레이즈는 BOE가 오는 11~12월 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이 0.7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내년 2월과 5월에는 각각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딜로이트가 최근 영국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금리 인상 여파로 영국 주요 기업들이 내년 매출 축소와 경기 침체에 더 대처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주요 기업의 재무 책임자들은 차입 비용은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투자 위험도가 높아지는 등 경영 여건이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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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의 이안 스튜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E가 그동안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이로 인한 투자 자금 조달 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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