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시위’ 한달 맞은 이란 수도 테헤란 내 교도소에서 화재 발생해 8명 부상
정치범·활동가 대거 수감돼 SNS서 학살 의혹 파다 … 당국 “반정부 시위와 무관”

이란에서 '히잡 시위'가 촉발된 지 한달을 맞은 가운데, 수도 테헤란의 한 교도소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에서 '히잡 시위'가 촉발된 지 한달을 맞은 가운데, 수도 테헤란의 한 교도소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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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이란에서 '히잡 시위'가 촉발된 지 한달을 맞은 가운데, 수도 테헤란의 한 교도소에서 총성이 울리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테헤란 북부의 에빈 교도소에서 이날 저녁 화재가 발생했으며, 최소 8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도소에는 개혁파 정치인 모스타파 타즈자데와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 등 정치범과 반정부 인사들이 대거 수감돼 있다.

다만 에빈 교도소 관계자는 이란 국영 언론인 IRNA통신에 "상황은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며 "교도소의 한 건물에서 수감자와 교도관 사이에 충돌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 살레히 테헤란 검사도 "이번 소요사태가 지난 4주간의 반정부 시위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교도소에서 연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영상이 계속해서 올라오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의 반정부 감시단체 '1500타스비르'는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에서 큰 화재와 총격이 벌어졌다"며 "에빈 교도소는 정치범을 수용하는 곳으로, 대학살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에빈 교도소와 통하는 모든 도로를 차단했으며, 이후 최소 세 차례의 폭음이 들려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BBC 등에 따르면 인근 도로는 차량정체가 극심했고, 운전자들은 교도소 폭동에 연대하는 의미로 경적을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정확한 사실관계는 알려지지 않았다.


SNS에는 교도소 주변 건물에서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고 소리를 외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며 이번 시위의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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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란에서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지 사흘 만인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숨지면서 반정부 시위가 한달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9일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최소 18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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