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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떠난다 vs.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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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이수만과 결별" vs.
얼라인 "이사회 독립 갖춰야"

이수만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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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오는 18일까지 원활한 자료 제공에 협조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14일 주식회사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가 다음 이사회 결의를 통해 라이크 기획과의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을 조기 종료키로 했다고 밝히자,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주식회사(얼라인)이 15일 내놓은 답이다.

에스엠 이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확답하면서 그간 에스엠 이 라이크기획에 매년 수백억원씩 수수료 격으로 지급하던 계약이 종료됐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에스엠 총괄프로듀서(PD)의 개인 회사다.


에스엠 주주들은 '환호'
자료: 에스엠

자료: 에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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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은 상장 이전인 1997년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2000~2014년에는 음반 매출의 15%를, 2015년 이후부터는 에스엠 별도 매출의 최대 6%를 지급인세로 지급해왔다.


지급인세는 매출원가에 반영돼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인세 지급 기준이 별도 매출액의 6%에서 2%로 변경된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연결 영업이익은 962억원에서 1175억원으로 증가하고 지배주주 순이익은 928억원에서 1092억원으로 증가한다"며 "이 경우 내년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16배"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프로듀싱 계약 종료는 실적 개선 뿐만 아니라,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연결 자회사의 지속된 부진으로 동종 기업 대비 할인 받던 멀티플의 정상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덧붙였다.


지난 14일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날보다 0.49% 오른 6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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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라인은 에스엠 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청산을 요구하면서 내건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청구'는 기일 내 해줄 것을 요구했다.


얼라인 측은 "이 계약은 오랜 기간 유지돼 왔기에 조기 종료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여러 주주들의 오랜 요구에 대해 화답하며, 이사회 결의를 통해 조기 종결 합의서를 체결하고 확정 공시까지 신속하게 진행한 현 에스엠 이사회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달랬다.


하지만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DREAMMAKER Entertainment Ltd.), (주) 에스엠 브랜드마케팅 등과의 거래와 해당 회사들에 대한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자들의 개인 지분 보유 문제, 그리고 이익을 내지 못하는 비핵심 자회사들의 문제 등도 많은 주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요한 문제"라고 꼽았다.


이어 "당사는 에스엠 이사회가 당사가 열람청구를 통해 관련 자료를 요청한 기한인 10월 18일까지 원활한 자료 제공에 협조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 개선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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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인 목표는 지배구조의 개선이다. 얼라인은 "앞으로 제공될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등을 면밀히 검토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 뿐만 아니라 그 외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회사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실질적 조치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에스엠 이사회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에스엠 의 이사회 구성원 중에는 20년 이상 에스엠 을 일군 탁영준 공동대표, 박준영 사내이사와 같은 인물도 있다. 하지만 이성수 공동대표(이수만 PD의 처조카)나 지창훈 사외이사(대한항공 전 총괄사장, 이수만 PD와 경복고 동창) 등의 경우 이수만 PD와 직간접적으로 엮인 인물로 꼽힌다. 또 라이크기획 외에 다른 계열·관계사와의 거래 관계나 소유 구조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제 2의 라이크기획이 있다면 이 역이 계약 관계를 정리해야할 부분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에스엠 이사회 구성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얼라인이 다음 단계로 이사회 교체 요구에 나설 수도 있다고 본다.


얼라인 측은 "의미있는 이사회 결의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지분구조 및 이사회의 구성은 아직 기존과 동일하기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금과 같이 회사가 좋은 방향으로 진전할 수 있도록 주주총회에서 독립적이고 역량을 갖춘 이사들을 신규로 추천하는 등 투명한 거버넌스 구조의 근본적 확립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조치들이 있다면 계속해서 검토·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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