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5회 연속 금리 인상…13일 美 CPI결과 주목
한은, 석달만에 빅스텝 밟아
기준금리 3% 시대 열려
5%대 고물가 대책, 환율 안정 포석
13일 美 9월 CPI결과, 11월 FOMC 영향 줄 듯
전문가들 다음달 금통위 '빅스텝' 가능성 높게 점쳐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를 연 3%로 결정했다. 지난 4, 5, 7, 8월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회 연속 인상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있지 않는 만큼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한은의 빅스텝 기조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12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7%(1.49포인트) 하락한 2190.58에 거래되고 있다. 고강도 긴축 우려와 경기 침체 이슈, 영국 금융시장 불안 등이 혼재된 가운데 한국은행의 강한 금리인상 의지가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는 탓이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218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8월 금통위 당시 빅스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당분간은 0.25%포인트(베이비스텝)씩 인상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변하자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물가 상승 억제와 1440원대를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강도 높은 금리인상은 필수적이었다.
물가가 5%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은 물가 통제를 위해 금리인상 고삐를 더 죌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 물가는 5.6%로 전달(5.7%)대비 낮아졌지만 여전히 5% 중반을 유지 중이다. 이 총재는 그간 ‘물가가 5%를 하회하기 전까진 정책 운영의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말한바 있다.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급감하는 등 국내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보다도 중요한 것은 물가란 의미다.
미국의 인상 속도도 무시할 수 없는 지점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파악하기 위해선 오는 13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중요하다. 현재 글로벌 시장전문가들은 9월 CPI가 전년동월 대비 8.1%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월치인 8.3% 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그러나 근원 CPI는 전년동월 대비 6.5% 상승해 전월치(6.3%) 보다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 2%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일찌감치 ‘연준 피봇’ 기대감은 사라졌다. 그럼에도 시장이 CPI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그간 CPI 지표에 따라 FOMC 회의가 좌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과 같이 이번 CPI 지표가 시장 예상 수준을 웃돈다면, 시장 변동성은 물론, 다음달 초 이뤄질 FOMC에서 Fed는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75bp 올리는 것)에 나설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는 강달러를 자극해 환율의 낙폭을 더 극심하게 만들 수 있으며, 미국과 더 큰 금리차를 촉발시켜 한은을 더 애 태울 가능성이 높다.
이미 국내 증권 전문가들은 다음달 금통위에서 한은이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내년 1분기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연말 기준금리 수준도 3.5%로 속속 상향조정 중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Fed 구성원들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여파보다는 자국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달러 강세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빠른 인상 속도가 유지되고, 내년 상반기 물가 둔화세가 더디게 나타날 경우 한국의 최종 금리 상단은 4%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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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종합해 봤을 때 연말까지 코스피는 어려운 국면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이미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성장 모멘텀은 크게 낮아졌다. 뿐만아니라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의 G2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투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G2 분쟁 정점에 달했던 2019년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역사상 최저점을 기록해 투자자에게 가장 불편한 이슈”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15% 하락,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지수 상단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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