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총파업 들어가나…긴장감 높아진 노사
노조, 11일 쟁대위 통해 향후 방침 결정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기아의 총파업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노조가 평생사원증 제도 축소에 반발해 사측의 적절한 대안 제시가 없으면 총파업을 선언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이날 오후 4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의 변화가 없으면 이날 쟁대위에서 총파업을 선언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일 13차 본교섭을 속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본교섭 13차에서 현장의 요구에 대한 전향적인 안을 제시할 것을 사측에 강력히 요구했다"며 "하지만 사측은 현장의 요구를 외면한 채 오히려 노조와 협장을 기만하는 추가 제시안으로 현장의 분노만 자아냈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날 3차 추가 제시안을 통해 ▲하계 휴가비 3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인상 ▲콘도 650구좌 추가 ▲주거지원금 대출한도 주택구입시 6000만원에서 1억원, 전세시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 등을 제시했다. 특히 퇴직자 전기차 구입과 관련 고객대기 수요, 보조금 지급 추이, 전기차 수급 안정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6년부터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이같은 안을 거부한 상황이다.
노사는 그간 ‘평생사원증 제도’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이 제도는 기아가 25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 2년에 한번씩 신차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기아 노조는 이미 파업권을 획득한 상황이라 이날 쟁대위에서 파업을 결의하면 곧바로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19일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찬성률 89.4%로 가결 시켰다. 이어 22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할인제도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 내 직원들의 연령분포가 피라미드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기아 국내 임직원 구성을 보면 지난해 기준 50세 이상이 1만8874명으로 전체 직원(3만4014명)의 절반에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임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22년 2개월에 달한다. 이는 근무한 기간보다 앞으로 근무할 기간이 짧게 남은 노조원들이 대부분이라는 의미로 퇴직 후 혜택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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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번 임단협이 자칫 기아 노조원들 사이에 노노(勞勞)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퇴직을 앞둔 시니어 노조원들과 상대적으로 젊은 노조원들이 원하는 혜택이 서로 달라 젊은 노조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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