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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자포리자 원전 국유화 선언…우크라 "운영권 변화없어" 반발

최종수정 2022.10.06 09:19 기사입력 2022.10.06 08:05

주민투표 이어 점령지 장악력 강화
IAEA 원전 비무장지대 협의 난항 예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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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국유화조치 법안을 선포하면서 원전 운영권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측이 원전 운영권을 지키기 위해 안전문제로 가동이 중단된 원자로의 재가동을 추진하면서 대형사고 발생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원전 일대의 비무장지대 설정 협상을 중재하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계획도 난항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포리자 원전을 러시아 연방자산으로 국유화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앞으로 국영기업을 설립해 자포리자 원전의 모든 자산을 인계받고 원전의 운영도 정부 통제하에 둘 계획이다.

해당 조치는 자포리자주를 포함한 러시아 점령지 4개주에 대한 합병승인 직후 이뤄졌다. 점령지의 주요 기반시설을 국유화해 합병조치와 지역 장악력을 강화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도 "자포리자주가 정식으로 러시아 영토로 합병됨에 따라 자포리자 원전도 러시아 당국이 운영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 러시아군에 점령됐지만, 원전 운영은 아직 기존 우크라이나 원전기업인 에네르고아톰 직원들이 하고 있다. 향후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기술진을 자포리자 원전에 파견해 운영권을 완전히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군도 국유화조치에 앞서 지난달 30일 이호르 무라쇼우 자포리자 원전 소장을 우크라이나군과 내통한 혐의로 구금했다가 추방했다. 러시아군은 무라쇼우 소장을 구금한 당시 자포리자 원전의 운영권을 러시아에 넘기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국유화 선포에 크게 반발했다.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대표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향후 원전 운영에 대한 모든 결정은 에네르고아톰 본사에서 직접 내릴 것"이라며 "원전 직원들은 러시아 점령군이 주는 어떤 문서에도 서명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원전 운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지속하면서 원전의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IA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측 관계자가 시설 내 원자로 6기 중 1기를 재가동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원전 운영권 탈취를 막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재가동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자포리자 원전 원자로는 안전우려가 커지면서 6기 모두 가동중단에 들어간 바 있다.


IAEA가 추진 중인 원전일대의 비무장지대 설정 협상도 큰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비무장지대 설정 문제 협의를 위해 키이우로 떠났으며, 수일 내 모스크바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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