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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입에 더 날뛰는 환율, 1430원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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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 역대 최저
원화·위안화·엔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
한미 통화스와프 기대감 꺾이며 외환시장 '출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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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론적으로는 지금 통화스와프가 필요 없는 상황이다. 전제조건이 맞지 않는데 스와프를 달라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6일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9.7원 오른 1419.0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17분 1435.4원까지 급등, 1430원 선을 단숨에 넘어섰다. 이날 하루 변동폭만 26.1원이나 됐다.

이날 환율이 이처럼 급반등한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이어 영국의 파운드화 급락까지 더해진 데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 배경이 됐다.


이 총재는 이날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미 Fed의 통화스와프에는 내부 기준이 있다"면서 "글로벌 달러 시장에서 유동성 부족 문제가 있을 때 스와프를 논의하게 돼 있는데 지난 두 차례 한미 간 통화 스와프 당시에도 우리나라와만 체결한 것이 아니고 9개 나라와 동시에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론적으로는 지금 통화스와프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국민이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스와프를 받아오면 좋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저자세 논란에 대해서는 "통화스와프 전제조건이 맞을 때 얘기하는 것이지, 전제조건이 맞지 않는데 스와프를 달라고 하면 지금 마치 우리나라가 문제 있는 것처럼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그 자세 자체가 저자세일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다만 이 총재는 "미 Fed 제롬 파월 의장이 얘기하듯이 (한은과) 정보 교환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스와프를 발동할 수 있는 시장 상황이 전개된다면 정보를 교환하고, 관련 채널도 구축돼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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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이전 환율 방어 수단을 묻는 질의에 이 총재는 "1997년 2008년과 현재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 미국 통화스와프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며 "통화스와프는 때가 되면 국제적으로 논의될 것이며, 지금으로서는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면 그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이 총재가 한미 통화스와프가 단기간 체결될 가능성이 희박하고 외환시장을 위한 특별한 카드가 없음을 시사하면서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여파로 이날 파운드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엔화·위안화 등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큰 변동성이 있었던 데다 원화 강세 요인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 총재의 발언으로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기대감이 꺼지면서 환율이 급등했다"면서 "당국자들의 인식과 대응이 시장에 안심을 주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미 달러 외에 주요국 통화들이 절하로 패닉인 상황이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시장에서 상단으로 여겼던 1450원이 조만간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진정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평소 이 총재 특유의 솔직 화법이 오히려 시장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5% 전후 고물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내달 빅스텝이 예상되고, 경제성장도 내달 금통위서 하향 수정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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