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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베 국장'…빛바랜 조문외교, 국민 통합 대신 분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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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정상급 릴레이 회동 시작
日 언론 "준비없는 회담 성과 못내"
일본 곳곳서 국장 반대 시위 열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을 이틀 앞둔 25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시민들이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을 이틀 앞둔 25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시민들이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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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27일 열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에 주요 7개국(G7) 국가 정상들이 모두 불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구상했던 '조문외교'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장 거행 이틀 전 까지도 일본 전역 곳곳에서는 반대 집회가 벌어지면서 무리한 국장 추진이 되려 국민 분열만 낳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부터 기시다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정상급 인사들과 릴레이 회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미국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회담과 만찬을 가진다.

27일에는 대 중국 안보 협의체 쿼드(QUAD) 참여국인 인도의 모디 총리,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와도 만난다. 기시다 총리는 28일까지 정상급 지도자 30여명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은 한덕수 총리를 필두로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주일대사 2명으로 꾸려진 조문단을 파견한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한 총리 측은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가 이번 국장을 외교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인 만큼 한 총리와도 한일관계 진전을 위한 의미 있는 회담을 나눌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정작 G7국가 정상들이 모두 불참을 통보하면서 일본 언론들은 조문외교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워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초 유일하게 참석 의사를 밝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허리케인 피해 대응을 이유로 참석을 취소했다. 참석 의사를 전달한 218개국 중 101개국은 주일대사가 참석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 신문은 "현재 미국은 중요한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고 유엔 총회 연설과 근접한 시기에 국장이 치러지면서 각국에서 정상급 인사가 아닌 이들을 보내기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각국과의 관계성을 대외적으로 표시하거나 협조 분위기 정도는 조성할 기회가 생길지는 몰라도 준비 없는 외교 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조문외교의 의미가 퇴색된 상황에서 일본 곳곳에서는 국장 반대 집회까지 벌어지면서 기시다 총리가 국론 분열만 심화시켰다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 25일 일본 군마현의 다카사키시에서는 300명의 시민이 '세금 사용 반대', '국장 반대' 피켓을 들고 행진 시위를 벌였으며 지난 19일 도쿄 시부야의 요요기 공원에는 1만3000명이 국장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한 시민단체는 도쿄 지방법원에 내각의 국장 거행 결정과 예산 집행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토카와 치즈 가나가와 대학교수는 NHK 방송에 "기시다 총리가 잠들어 있던 아베 전 총리의 공적에 대한 평가 문제를 수면위로 올려 정치적 갈등을 일으켰다"며 "총리가 원점으로 돌아가 자신이 야기한 분열을 봉합하고 대화를 전제로 한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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