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北에 이산가족 문제 당국자 회담 제의…"근본 대책 마련해야"(종합)
尹정부 들어 이산가족 문제 관련 첫 제안
"매달 이산가족 400명 사망…이산가족이라는 말 사라지기 전에 해결해야"
일회성 아닌 상시 상봉 등 근본적 방법 모색
정부, 회담 일자·장소·의제·형식 등 북한 희망 적극 고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8일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간 회담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통일부 장관 명의의 담화 발표를 통해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조속히 회담을 개최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우선 권 장관은 "민족의 명절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추석에도 수 많은 이산가족들이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며 쓸쓸한 명절을 보낼 것"이라며 "통일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와 형제의 생사조차 모른 채 70년이 흘렀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한 달에만 이산가족 400여분이 세상을 떠난다"며 "남아계신 4만여분도 80~90대 고령"이라며 "남북 당국이 아픈 현실을 솔직하게 대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88년 이후 지난달까지 남한의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3746명으로 2021년 4만7577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연령별로는 90세 이상 1만2856명, 80대 1만6179명, 70대 8229명 등 고령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면서 "이산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인 대책이란 100명씩 일회성으로 상봉하는 방식이 아닌 수시 상봉, 서신 교환 등 심도있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권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이) 일회성보다는 지속적으로, 정례적으로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권 장관은 또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당국이 우리의 제안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노력을 성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 당국이 우리의 제안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노력을 성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이산가족 문제는 추석이기에 더욱 절실한 문제"라며 "남북관계에 있어서 전제가 되고 선후관계가 따로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이산가족 제의를 통해서 다른 남북관계 문제가 같이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호응을 거듭 촉구하면서 북한이 이 제안을 무시하거나 비난하고 나설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북한에 쌀을 지원했던 사례들이 있는데 이와 같은 지원을 검토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이런 인도적 문제에 대해서 특별한 유인책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적인 문제기 때문에 북한도 반드시 호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대화 성사를 계기로 다른 인도적 문제에 대한 요청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고려할 용의가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권 장관은 "우리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이 인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군사적인 상황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지원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게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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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날 권영세 장관 명의로 리선권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게 대북 통지문 발송도 시도하고 있다고 권 장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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