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 5년물 4.295%…11년 만에 최고치
주춤했던 주담대 금리 다시 상승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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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다시 치솟으면서 은행권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금융 소비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 31일 기준 4.295%를 기록했다. 2011년 8월2일 이후 최고치다. 전고점이었던 4.147%(6월17일)보다도 0.148%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당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경고한 이후 다소 안정되는 추세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22일(3.828%), 23일(3.835%), 24일(3.919%)까지 3%대였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된 직후 바로 0.2%p 급등하며 4%대로 올라섰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 때 기준으로 삼는 금융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3.769%로 2011년 8월 5일(3.79%)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달 들어 3.4%대가 이어졌지만 역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시점 부근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금융채는 은행들이 대출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만큼 조달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대출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 당국이 예대금리차 공시제도를 도입하면서 이자 장사 비판을 의식한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상은 가급적 자제하고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대응했지만 대출 '원가' 상승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게 된 것이다.


이미 대출 금리도 다시 오름세로 접어들었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 범위는 4.17~6.44%다. 지난 6월 금리 상단이 7%까지 오른 뒤 당국의 압박 이후 이달 초 5%대까지 내려갔지만 다시금 6% 중반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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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강력한 긴축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연준이 이달 또 한 번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은도 대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폭도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연말 주담대 상단이 8%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은행들은 당국 압박에 금리 인하 조치를 여러 차례 시행했다”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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