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새 국면…류긍선 대표 '승부수'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모회사 카카오 측에 매각 철회를 요청하면서 새로운 성장 방향 안(案)을 만들어 내겠다고 제안했다. 카카오도 이러한 제안에 대해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면서 매각 이슈가 새 국면을 맞았다.
26일 업계에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모빌리티는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올핸즈미팅’을 열고 회사 매각 이슈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류 대표를 비롯해 안규진 사업부문총괄부사장(CBO), 이창민 최고재무책임자(CFO)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 간담회는 같은날 류 대표가 사내 공지를 통해 카카오에 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류 대표는 공지를 통해 "카카오 계열사의 ESG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홍은택 각자대표에게 카카오모빌리티 존재이유, 방향성, 임직원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했다"면서 "매각 논의를 유보하고 노동조합이 회사 주변에 게시한 현수막의 글귀처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적으로 협의체를 구성,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 카카오 측에 전달하겠다고도 했다.
카카오도 류 대표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카카오는 매각을 결정한 바 없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라며 "모빌리티에서 자체적으로 협의체를 만들어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안을 만든다고 하니 카카오에서는 이를 존중하고 지지하고 어떤 안이 나올지 기대한다"고 전했다.
류 대표는 빠른 시일 내 협의체를 구성해 다음달 중엔 상생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간담회에서도 카카오에 어떠한 상생 방안을 제시할지 등과 관련한 주제를 놓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류 대표의 이같은 제안이 회사 매각을 막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란 평가다. 특히 최근 택시 공급 부족 사태로 정부가 모빌리티 관련 규제를 풀어줄 가능성이 제기, 카카오가 지분 매각을 무리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게 류 대표의 판단이다. 류 대표는 매각 보류 요청을 하면서 이같은 상황을 명분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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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업공개 불발 이후 카카오가 TPG, 칼라일 등 다른 대주주의 지분 매각 요구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매각 철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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