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위로 먹구름이 끼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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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기문란’으로 규정했지만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대한 내부 반발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처음 현장팀장 회의를 제안한 김성종 서울 광진경찰서 경감(경찰대 14기)은 이날 오전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초 전국 현장팀장 회의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려고 했으나, 여러 현장동료들의 뜨거운 요청들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찰국 반대 여론을 특정집단이 주도했다는 음모론을 듣고, 우리 전체 경찰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돼 회의 참석 대상을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경감은 "이번 회의는 ‘총’, ‘무기’와 관계없는 저 혼자서 기획, 추진하는 토론회로 ‘쿠데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만에 하나라도 쿠데타를 희망하고 관심을 느끼는 경찰 동료는 참석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를 향해 "30일 오후 2시 14만 전국 경찰은 지난주 개최한 총경 회의와 동일한 주제로 회의를 연다"며 "총경들에게 하셨던 불법적인 해산명령을 저희 14만 전체 경찰에도 똑같이 하실 건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하나회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며 비판하고 "특정(경찰대) 출신들이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회에 준한다"라고 했다. 서장 회의를 주도한 인물은 류삼영 총경으로 경찰대 4기 출신이다. 지난달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자진 사퇴한 김창룡 전 경찰청장과 동기다. 류 총경은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서장 회의를 지휘부 만류에도 강행했다가 대기발령 조치됐다. 당시 서장 회의에 참석한 총경 56명에 대해서는 감찰이 진행 중이다. 이 장관은 일선 경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부화뇌동이며 대단히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규모 징계와 법적대응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퇴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퇴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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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자는 전날 퇴근길 취재진에 "더이상 국민에게 우려를 끼치는 집단 행동은 있어선 안 된다"며 "더 이상 집단 의사를 표시하는 행위는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경찰 지휘부는 같은 날 오후 각 시도경찰청에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하고 집단적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문을 하달했다. 사실상 전국 현장팀장 회의를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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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경찰 내부 반발 속에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경찰국 신설 시행령안을 심의·의결했다. 직제 개정령안에는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하고, 이에 필요한 인력으로 경찰공무원 12명, 일반직 1명 등 13명을 증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국은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에 대한 임용제청 ▲국가경찰위원회 안건 부의 및 재의 요구 ▲자치경찰제도 운영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돼 있다. 일선 경찰들은 이런 성격의 경찰국이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한다며 신설을 반대해왔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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