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여성 댄스그룹부터 돌리 파튼 모창 가수까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 열한 편 소개
'캘린더 걸즈'·'우당탕탕 오케스트라'·'나씽 컴페얼즈' 등
다음 달 11일부터 16일까지 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서른아홉 나라 음악영화 140여 편이 소개된다. 가장 관심이 뜨거운 영화들은 국제경쟁 부문에 몰려 있다.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극영화 다섯 편, 다큐멘터리 다섯 편, 애니메이션 한 편 등 열한 편이 소개된다.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작품은 대상으로 선정돼 상금 5000만 원을 받는다. 심사에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텐 미니츠 ? 첼로(2002)'의 마이크 피기스 감독을 비롯해 김선아 프로듀서,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 안나 마추크 우크라이나영화아카데미 집행위원장, 박흥식 감독 등이 참여한다.
스웨덴 다큐멘터리 '캘린더 걸즈'는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여성들의 댄스 그룹 활동을 조명한다. 노인에 대한 낡은 이미지를 전복하고 창의성과 우정에 대한 인간의 깊은 욕구를 보여준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은퇴 뒤 삶을 사는 멤버들의 사연을 담담하게 담아내 우리가 어떻게 늙어가고, 은퇴 뒤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성찰하게 한다.
'우당탕탕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결점이 있는 뮤지션들이 밴드를 결성하고 음악 여정을 떠나는 내용의 스페인 애니메이션이다. 노래를 연주하고 리듬을 타는 모습으로 우정과 성공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뼈대는 유스카디 문학상을 수상한 'Orkestra Lurtarra'다. 임마놀 진쿠네기·호세바 폰세 감독은 캐릭터의 개성을 대대적으로 부각해 유쾌한 음악과 유머를 전한다.
'로랑 가르니에: 오프 더 레코드'는 테크노 음악 개척자인 로랑 가르니에의 30년 음악 인생을 비춘 영국·벨기에 다큐멘터리다. 2012년 '바이올런스 위드 베네피트'로 찬사를 받은 가뱅 리부아르 감독은 최근 월드투어 영상과 아카이브 이미지를 통해 선구자적 면모를 밀도 있게 담아낸다. 하우스 테크노 음악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자 꿈을 현실로 이뤄낸 한 뮤지션의 감동적 초상이라 할 만하다.
'룩 앳 미: XXX텐타시온'은 10대 소년 텐타시온이 힙합 아티스트로 성장한 발자취를 복기하는 미국 다큐멘터리다. 가족·친구·연인 등의 진솔한 발언과 미공개 영상으로 섬세한 초상을 그려낸다. 텐타시온은 정신 병력에 대한 솔직한 고백과 용기 있는 가사로 인기를 얻었으나 폭력과 강박으로 얼룩진 나날을 보냈다. 사바아 폴라얀 감독은 빛났던 순간들은 물론 가장 추한 모습까지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지굴리 밴드의 벌거벗은 진실'은 한때 잘나간 록그룹 지굴리 밴드의 재결합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불가리아 극 영화다. 그들을 기억하는 한 팬이 크게 사례할 테니 원년 멤버들을 모아 연주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빅토르 보쥐노프 감독은 세월의 무게와 관계없이 생기를 잃지 않고 지난 추억을 불러내는 음악의 힘을 전하는 데 주력한다.
'나씽 컴페얼즈'는 아일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시네이드 오코너의 삶을 다룬 아일랜드·영국 다큐멘터리다. 오코너가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과정은 물론 메인 스트림에서 밀려난 원인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캐서린 퍼거슨 감독은 예언적 언행과 대담함에서 비롯한 유산을 페미니즘적으로 들여다본다. 차별, 착취, 부조리에 지속해 저항했던 불꽃 같은 삶을 따뜻한 연대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아더 피플'은 래퍼 지망생 카밀과 주변 인물들의 부조리한 일상을 통해 차가운 도시 속 고독과 일상을 부각한 폴란드·프랑스 극 영화다. 바르샤바에서 사랑을 찾아 헤매는 고립된 사람들을 다층적으로 그린다. 폴란드 작가 도로타 마스워프스카의 동명 원작에 기대면서도 거의 모든 대사를 힙합 비트와 랩 리듬에 담아낸 솜씨가 발군이다.
'포저'는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인디 음악계를 배경으로 한 미국 극 영화다. 동경하는 음악인들을 인터뷰하며 음악적 야망을 확인한 레논 게이츠가 새로운 정체성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다. 인디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만나 새로운 감각으로 발산된다.
'시리어슬리 레드'는 쾌활하면서도 삐뚤어진 여성 레일린 레드 델라이니가 안정적인 부동산 중개업을 포기하고 무대에서 돌리 파튼 흉내를 내는 내용의 호주 극 영화다. 모창 가수의 행보를 걸으면 걸을수록 혼란을 겪는 모습을 흥미롭게 담아낸다.
'사이렌'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활동하는 중동 최초의 여성 메탈 밴드인 슬레이브 투 사이렌을 조명한 미국·레바논 다큐멘터리다. 밴드, 국가, 꿈 모두가 위기에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전달한다. 우정, 성, 정체성 등 내밀한 개인사를 담아내며 레바논의 복잡한 정치·사회적 현실을 고발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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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소울'은 전설적인 응원가를 만들어낸 고교생이 졸업 뒤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내용의 일본 극 영화다. 주인공 아사노 타이기는 병세가 심해지는 순간에도 연주하고 작곡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아키야마 준 감독은 안타까운 삶을 중심으로 고교 오케스트라 소속 팀원들의 일상을 두루 묘사한다. 음악을 향한 순수한 애정과 동료애로 영화의 에너지를 한껏 끌어올리고는 뭉클한 합주로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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