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달새 수십건 발행 취소…지난 3년간 취소 건수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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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발행 계획이 취소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몇 달새 회사채 발행 계획이 취소된 사례가 수십 건에 달한다.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의 마크 리나 유럽 채권 부문 공동 대표는 "취소 기록이 드물긴 하지만 지난 3개월간 취소 건수가 지난 3년간 취소 건수보다 많다"고 말했다.

Fed가 지난 5월 22년 만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고 6월에는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채권 발행 비용 증가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특히 6월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회사채 발행 취소 건수가 5월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외에도 자산 매입을 중단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회사채 보유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1950억유로는데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3450억유로로 늘었다. ECB는 유럽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매수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오는 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11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ECB는 더 이상 신규로 채권을 매입하지 않는다.


금융정보업체 페러니티브에 따르면 저금리가 유지됐던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는 1조20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신규 발행된 회사채의 가치는 전년동기에 비해 17% 떨어졌다. 투자 부적격 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78% 줄어 200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독일 지주회사 무타레스는 지난달 7.5% 금리를 약속하고도 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워지자 1억7500만유로 채권 발행 계획을 취소했다. 앞서 5월에는 프랑스 자동차 대여업체 유럽카가 투자자들이 전례없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요구하자 자동차 보유대수를 늘리기 위해 투자를 유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회사채 신용경색은 은행 입장에서도 악재다. 은행들은 투자 부적격 등급의 회사채를 인수한 뒤 이를 전문 투자자에게 매각한다. 투자자들이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할 경우 은행들이 감당해야 할 비용 부담이 커지고 손실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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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체이스와 모건스탠리는 최근 도박업체 888이 경쟁업체인 윌리엄 힐의 유럽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발행한 회사채를 인수했다가 투자자를 찾지 못해 낭패를 겪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7% 수준인 시중 금리보다 훨씬 11.5%의 금리를 제시했지만 투자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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