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각종 도표와 쉬운 예시로 다소 복잡한 ESG 시스템의 이해를 돕는다. 왜 영미권 ESG 투자자들이 시스템 사고를 추천하며 ESG의 시작이라 말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2008년 초판돼 영국 정부기관이 필독서로 지정할 만큼 주목받은 책이다.

[책 한 모금] 영미권 ESG는 뭔가 다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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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기아나 가난, 환경 파괴, 경제 불안, 실업, 만성 질환, 약물 중독, 전쟁은 우리가 제아무리 분석 능력과 탁월한 기술을 발휘해 뿌리 뽑으려 해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누가 일부러 만든 것도 아니고 계속 살아남길 바라는 사람도 없지만 이런 문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런 문제는 본질적으로 시스템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바람직한 형태는 아니지만 이런 문제들을 만드는 것이 시스템 구조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직관을 되찾고 책임 전가를 중단하고 시스템을 문제의 원인으로 보고 시스템을 재구축할 지혜와 용기를 갖출 때 비로소 이런 문제들을 잠재울 수 있다.

-서문 중에서

학교도 시스템이다. 도시나 공장, 기업, 국가 경제도 모두 시스템이다. 동물도 시스템이고 나무도 시스템이다. 숲은 나무와 동물이라는 하위 시스템들을 포함한 더 큰 시스템이다. 지구도 시스템이고 태양계도 시스템이다. 은하계도 마찬가지다. 시스템은 다른 시스템에 포함될 수 있다. 시스템이 아닌 것이 있을까? 있다. 특별한 상호연관성이나 기능이 없는 복합체는 시스템이 아니다. 우연히 도로 위에 흩어진 모래 자체는 시스템이 아니다. 모래를 조금 치우거나 더 갖다 부어도 도로 위에는 모래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축구 선수나 소화기관의 요소를 마음대로 빼거나 더하면 시스템은 그 즉시 달라진다.

-시스템의 기본 법칙,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중에서


이처럼 시스템이 자신의 구조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능력이 바로 자기 조직화다. 눈송이, 단열이 허술한 집 창문에 낀 성에, 과포화용액에서 갑자기 형성된 결정을 보면 소규모의 기계적인 자기 조직화가 나타난다. 씨앗이 싹트거나 아기가 말을 배우거나 이웃들이 힘을 합쳐 유독성 폐기물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면 더 심오한 자기 조직화가 발견된다.

자기 조직화는 특히 살아있는 시스템에서 흔하게 발견되기 때문에 우리가 당연시하는 속성이다. 만일 우리가 자기 조직화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 세상의 시스템이 전개되는 모습에 눈이 부실 것이다. 그리고 만일 우리가 자기 조직화의 속성을 깨닫고 있다면, 우리 자신이 포함된 시스템의 자기 조직화 능력을 파괴하기보다 고무하는 일을 더 잘할 것이다.

-시스템이 훌륭하게 작동하는 이유, ‘자기조직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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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세상을 읽는 시스템 법칙 | 도넬라 H. 메도즈 지음 | 김희주 옮김 | 세종서적 | 340쪽 | 1만9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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