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행동 나선 엘리엇…"핀터레스트 지분 9% 이상 사들였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월가의 유명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최근 실적 악화와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핀터레스트의 지분 9% 이상을 매입하며 행동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엘리엇이 수 개월간 핀터레스트의 지분 9% 이상을 매입했다면서 일부는 보통주로 구성돼 있다고 보도했다. 엘리엇은 최근 수주간 핀터레스트 측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은 핀터레스트가 코로나19로 지난해 연간 매출이 20억달러(약 2조6400억원)를 넘길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월 활성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하고 혼란을 겪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 변화로 타깃 광고가 어려워지고 경기 침체 우려까지 확산하면서 광고 사업이 타격을 입은 것이 영향을 줬다.
여기에 지난달 벤 실버먼 핀터레스트 CEO가 사임했다. 후임 CEO로는 구글에서 커머스 사업부를 이끌었던 빌 레디가 선임됐다. 창업자인 실버먼 전 CEO는 현재 핀터레스트의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어 엘리엇이 변화를 요구할 경우 이에 맞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핀터레스트의 기업가치는 120억달러 수준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연초 대비 50% 가까이 떨어져, 같은 기간 중 30% 하락한 나스닥 종합지수에 비해서도 더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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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은 지분을 확보한 기업의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하다. 지난해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CEO직에서 물러난 것도 엘리엇의 압박을 받은 이후였다. 엘리엇은 2020년 10억달러 어치의 트위터 지분을 매입한 뒤 8명으로 구성된 트위터 이사회에 2명의 이사진을 임명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2019년에는 엘리엇과 다른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밸류LP가 함께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를 압박한 뒤 엘리엇의 제시 콘 대표가 이베이 이사회에 합류, 6개월 뒤 데빈 베니그 CEO를 몰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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