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 섞인 수돗물 끓여 먹으라니"…늑장 대응에 뿔난 시민들 대책 마련 촉구
경남 창원서 깔따구 추정 유충 잇따라 발견
진해 주민들 "오염된 물, 찝찝하고 불쾌해"
지난 2020년에도 인천·제주 등 수돗물서 유충 발견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경남 창원시 정수장과 가정집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일고 있다.
창원시는 유충 발견 사실을 36시간이 지난 뒤 시민에게 알리면서 '늑장 공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현행법상 유충이 발견돼도 시민에게 알릴 의무는 없다. 관할 구역 주민에게 알려야 하는 수질기준 위반 사항에 '깔따구 등 유충' 사례가 포함돼있지 않아서다.
진해구민들은 창원시의 대응을 규탄하고 나섰다. 행복중심진해생협, 진해YWCA,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등은 13일 오후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린 지난 7일부터 이틀이나 아무것도 모르고 유충에 오염된 수돗물을 마시고 있었다"며 "6일째인 오늘도 찝찝하고 불쾌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깔따구는 오염된 하천에서 주로 서식하는 수질오염 4등급의 지표종"이라며 "유충이 수돗물에서 버젓이 나오는데 끓여 먹으라는 건 유충을 익혀 먹으라는 말과 같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이와 관련해 "역학조사반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물이용기획과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깔따구가 아토피 등을 유발하는 4급수 지표종이라는 지적에 대해 "깔따구는 우리나라에 1급수 지표종부터 4급수 지표종까지 400여종이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수돗물 유충 발견 사태는 처음이 아니다. 인천에서는 지난 2020년 7월9일 처음 유충이 발견된 이후 지속적으로 발견 건수가 늘면서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환경부 소속 한강유역환경청과 인천광역시의 조사 결과 인천 깔따구 수돗물 사태의 진원지는 공촌·부평정수장의 입상활성탄 흡착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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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해 제주 서귀포 지역의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제주 유충 사태의 원인은 장마 등으로 유충이 대량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데 더해 시설 노후와 전문성 부족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과 다른 국내 미기록 깔따구 유충 등 3종의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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