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팔자 채권 '대이동'
외인 채권 보유고 역대 최고치 다시 갱신
주식 순매도 자금 등 채권 보유에 나서
기준금리 인상, 금리역전이 추세 전환 관건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달 주식에서 채권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의 대규모 ‘머니무브’가 이뤄졌다. 안전자산의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이달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현상이 추세 유지의 중요한 가늠자로 떠올랐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상장주식 순매도 금액은 3조8730억원으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 순매도세다. 코스피에서 3조7010억원, 코스닥에서 1720억원을 뺐다.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각각 3조5000억원, 1000억원 규모 순매도에 나서면서 자금 이탈 규모가 커졌다.
빠져나간 자금은 채권시장으로 몰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채 7조3000억원, 통안채 2조6000억원, 은행채 1조2000억원 등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지난 5월 225조8301억원 대비 3조5000억원 증가한 229조3505억원을 기록했다. 다시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위험자산인 증시에 대한 투자 여력이 떨어진 반면, 채권시장의 매력이 커지면서 대규모 자금 이동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국채의 경우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을 나타내고 있었는데,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높아진 시장 금리는 매력을 더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기록하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높아졌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채권 만기가 많아, 월초 하루만에 5조원이 증발하는 상황까지 있었다. 하지만 월 중반을 지나자, 보유고가 지난 5월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전문위원은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구성시 아시아 투자처 중 한국이 매력적인 상황"이라며 "외인의 달러 스왑시에도 이익이 발생할 수 있어, 금리 대비 높은 이자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13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질 경우 채권 시장에 몰리는 외인의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역흑자, 재전 건전성 강화 여부일 것"이라며 "무역 흑자가 나오고 윤석열 정부의 재전건전성 강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우리나라 국채의 매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돈 있어도 아무나 못 누린다"…진짜 '상위 0.1%'...
한편 이날 금투협은 각 분야 채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으로 만든 채권시장 지표(BSMI)를 발표했는데 응답자의 99%는 이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상 폭은 0.5%p로 점쳤다. 반면 시장 금리의 경우 응답자의 51%(전월 62%)가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