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 비누에 텀블러·유리 빨대까지…뜨거워지는 MZ세대 '가치소비'
MZ세대의 소비 트렌드 '미닝아웃'
액체 대신 고체 비누 인기
줄어드는 일회용컵…텀블러 판매량도 성장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미닝아웃(Meaning-out)'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미닝아웃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이나 가치관을 소비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행위를 뜻한다. 예컨대 다소 비싸더라도 환경에 도움 되는 제품을 구매하는 식이다. 유통가 또한 미닝아웃 트렌드에 발맞춰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한 제품 및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미닝아웃 소비가 늘고 있다.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이 최근 3년간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닝아웃 관련 제품 판매는 2019년 1분기 대비 171.4% 증가했다. 특히 MZ세대의 미닝아웃 관련 제품 구매 비중은 21%로 X세대(19%), 베이비붐세대(16%) 등 다른 세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고체 비누다. 고체 비누는 액상 타입 제품에 비해 플라스틱 쓰레기와 화학성분이 적어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으로 각광받아 왔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출시한 고체 비누 '자주 제로바'의 경우, 출시 한달 만에 5개월치 판매 예정 물량을 완판시키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당시 고객의 80%가 20~30대 소비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비누 외에 치약, 샴푸 등 다양한 생활용품들 또한 고체형으로 출시되고 있다. 기존 치약이나 샴푸통 등은 복합재질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재활용이 어려웠다. 그러나 고체형 제품은 대부분 종이로 포장돼 있어 사용 후에도 남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없다.
그런가 하면 친환경 흐름에 발맞춰 텀블러를 구매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락앤락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자사의 국내 텀블러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이 또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회용 빨대 대신 금속, 유리, 대나무, 실리콘 등의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당초 플라스틱 빨대는 분해까지 500년 이상 걸리는 데다 재활용도 어려워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곤 했다.
외식업계에서도 일회용품을 줄이는 등 친환경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맥도날드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에서 사용하는 포장재를 100% 재생·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또 맥도날드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업계 최초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을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총 115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감축했다. 스타벅스 역시 2018년부터 종이빨대와 나무스틱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고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아이스컵 뚜껑을 도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돈 있어도 아무나 못 누린다"…진짜 '상위 0.1%'...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층은 가치소비를 직접 실천하면서 다른 이들과도 환경 보호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환경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며 "미닝아웃 소비는 온라인을 통해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자신의 바람직한 행동을 SNS 등에 올리면 더욱 빠르게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