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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 빚…재무개선 한 달만에 회사채 1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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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15조5000억원 발행
작년 연간 발행액 절반 달해
사채발행한도 연내 한계점
법 개정으로 한도 늘릴 계획

눈덩이 빚…재무개선 한 달만에 회사채 1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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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지난달 고강도 재무개선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신규 발행 회사채가 1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이 적자경영을 탈출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늘어나는 빚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올해 초부터 이달까지 신규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15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말 14조5000억원 수준이던 회사채가 한 달여 만에 1조원 증가한 셈이다. 이미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발행액(10조4300억원) 대비 절반에 가까운 49.1% 증가한 규모다.

한전이 빚을 내 빚을 막는 대규모 차입 경영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전력 구입비 급등에도 전기요금을 동결하면서 경영 손실액을 회사채로 대체하면서다. 한전의 누적 회사채 규모는 이달 현재(별도 기준) 총 51조3000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가 연내 한계에 다다른다는 점이다. 한국전력공사법에 따르면 ‘사채 발행액 한계는 공사의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2배를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전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규모는 45조9000억원 수준으로 이론상 2배인 약 92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다만 당기순손실액만큼 적립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 한도 역시 올 1분기에만 10조원가량 쪼그라든 상태다.


정부가 연내 한국전력공사법 개정을 통해 사채 발행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하는 이유도 당장 회사채 발행이 중단될 경우 현금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전이 회사채 발행 한도를 기존 대비 최소 2배 이상 늘릴 경우 당분간 적자 경영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에도 국내 공사채 시장에서 한전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진다는 문제가 남는다. 우량 기업인 한전이 고금리 채권을 쏟아낼 경우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실제 신용등급이 AAA인 한전의 가장 최근 발행한 5년물 회사채의 표면금리는 연 4.030% 수준인 반면 이달 발행된 BBB+~BBB- 등급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최대 연 5.5%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한전은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적자 경영을 탈출하기 위해 6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출자지분(2건), 부동산(3건) 등을 정리하며 확보한 자금은 약 1300억원에 그치고 있다. 한전은 예산 이연 및 지출 절감을 통해 1조3000억원을 줄였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사실상 감액 효과를 추정한 것일 뿐 현금 확보와는 거리가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우선 전기요금 인상을 통한 만성 적자를 줄이고, 회사채 발행액을 점차 줄여 나가야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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