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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놀면서 일한다"…유능한 인재 뺏기지 않으려는 '워케이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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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이 놀며 일하는 '워케이션(workation)' 제도의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이 기사 내용 중 특정한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최근 국내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이 놀며 일하는 '워케이션(workation)' 제도의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이 기사 내용 중 특정한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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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국내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들의 근무 환경이 변화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재택근무를 확대하는가 하면 놀며 일하는 '워케이션(workation)'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워라밸 보장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함께 한다는 의미다. 산과 해변 등 국내외 휴가지에 머물면서 일과 시간에는 업무를 하고 퇴근 후와 주말에는 휴식을 즐기는 식이다. 2015년 미국과 유럽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이후 화상회의와 협업 툴 등 기술의 발달로 원격근무 기반이 조성되면서 이를 도입한 기업이 늘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워케이션 제도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는 다음 달부터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워케이션을 시행한다. 신청 직원 중 매주 10명을 추첨해 강원 춘천과 일본 도쿄의 자사 건물에서 최대 4박 5일간 놀며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 계열사 라인플러스는 다음 달 1일부터 한국과의 시차가 4시간 이내인 해외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하이브리드 워크 2.0'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도입된 '라인 하이브리드 워크 1.0'에 임직원이 순조롭게 적응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라인플러스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이 제도를 시행하며 직원들이 국내의 원하는 장소에서 원격으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숙박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는 지난해 10월 강원 평창에서 워케이션을 시작했다. 이후 올해 5월 강원 동해와 전남 여수로 영역을 넓히며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스타트업들은 일찌감치 이 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에 가장 편한 방식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발을 하는 입장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재택근무하는 직장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재택근무하는 직장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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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업의 워케이션 도입 확대는 인력난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이후로 가속화된 재택근무와 함께 워라밸을 중시하는 인재 확보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기업에서는 이 제도를 하나의 복지이자 인재 유입을 위한 장치로 활용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2020∼2021년 구글·네이버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워케이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급량은 전년 대비 200% 늘었다. 또 여가 플랫폼 기업 여기어때가 올해 4월 자사 앱 이용자 350명에게 워케이션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90.9%는 이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워케이션이 보편적인 근무 형태로 확대되고 근무 형태 운영 여부에 따라 인재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제도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방식을 적용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ESG 경영 차원에서 지역사회와 협업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봤다. 기업이 인구 소멸이 진행되고 있는 지방에서 워케이션을 진행하면 평일과 비수기에도 신규 관광객 유입이 가능해지고 워케이션 참가자들의 장기간 거주에 따라 인프라를 형성해 지역 활성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사와 근로자 양측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워케이션을 도입하면 오히려 업무 효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업이 직원의 출근과 결근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직원 간 대면 소통의 감소로 위기 상황 시 대응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체계적인 시스템과 규칙을 통한 기업과 직원의 단계적 적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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