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철회하라"…카카오노조, 단체교섭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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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을 철회하라"며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2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 서승욱 지회장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경영진들이 그와 가장 거리가 먼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려 한다면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며 "지금은 매각이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플랫폼이 될지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모빌리티의 매각은 앞으로 카카오 경영 방식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며 "잘 키운 서비스를 스핀오프하고 독립적 법인으로 만들고 기업 공개를 하는 형식이 아니라 언제든 팔아버릴 수 있다는 의지의 표명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크루유니언은 성명서를 통해 "플랫폼 서비스로 질타를 받을 때도, 사업의 부침이 있을 때도 크루들은 함께 감내하며 택시부터 대리, 바이크, 주차, 내비등 이동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왔다"라며 "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비판과 질타에 우리는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고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전 국민이 이용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것은 그야말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꼴"이라며 "경영진과 대형 투자사들만 이익을 누리고, 플랫폼을 사용하는 국민들, 플랫폼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플랫폼 노동자들, 카카오의 가치를 믿고 투자한 소액 투자자들,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 모두에게 불행을 가져올 것"이라며 매각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노조는 단체행동도 예고했다. 성명서에서 노조는 "크루유니언과 함께하는 카카오모빌리티 분회는 카카오 공동체에서 처음으로 과반수를 노동자들이 가입한 노동조합이 되었고, 카카오모빌리티에 공식적으로 교섭을 요청했다"며 "이번 단체교섭은 조합원들의 권리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사랑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카카오 공동체의 모든 크루들, 플랫폼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카카오모빌리티 내 노동조합 가입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1월 기준 35명에 불과했던 노조 가입자 수는 지난 16일 기준 360명을 넘어 전체 임직원(700명) 절반을 넘어서며 '카카오 계열사 최초의 과반노조'가 됐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되자 17일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이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섰지만 임직원 동요는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임직원 대상 간담회 ‘올핸즈’에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일 뿐, 결정된 바가 없다”며 “만약 직원 복지, 고용 유지 등에 있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으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나도 주주로서 나서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 이름을 떼도 경쟁력이 있다"며 “카카오가 아닌 우리 자신을 믿자”고 강조하며 카카오로부터의 독립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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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매각 논의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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