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송강호·이병헌 날개 달고 '1000만 향해 이륙'[종합]
'비상선언' 제작보고회 현장
송강호·이병헌·전도연 '흥행 자신감'
어벤져스급 캐스팅 "영화 7편 찍는 기분"
재난에 상처받은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당연히 1000만 넘는 영화 아닌가요? 그럴 거라고 믿고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그 기대는 100% 있었습니다."(전도연)
"송강호가 대기실에서 '2000만 정도 들지 않을까?' 하더라고요. 좀 겸손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습니다."(이병헌)
지난해 74번째 칸 영화제를 달군 정비를 마치고 '비상선언'이 8월 이륙한다. 최근 칸에서 전해진 수상 낭보와 극장가에서 팬데믹 이후 첫 천만영화가 탄생하면서 뜨거운 분위기 속 배우들이 입을 모아 흥행을 기원했다.
한재림 감독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그랜드블룸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제작보고회에서 "단순한 엔터테이닝 영화가 아닌 재난에 닥친 인간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관한 질문과 의미를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
'비상선언'은 인천에서 하와이로 이륙한 KI501에서 일어난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해 7월 열린 74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상영했다.
주역들은 팬데믹 여파로 2번 연기 끝에 개봉하게 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전도연은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서니 떨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감독은 "촬영을 마친 지 2년이 지났는데, 몇 번이나 상황을 지켜보다 개봉하게 됐다"며 "관객과의 만남이 설레고 기분 좋다"고 했다.
'연애의 목적'(2005)·'우아한 세계'(2007)·'관상'(2013)·'더 킹'(2017)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왜 항공 재난이었을까. 한 감독은 "비행 공포증이 심한 편"이라며 "기내에 갇힌 재난 상황과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10년 전 처음 대본을 받았는데 그동안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에 크고 작은 재난이 있지 않았나. 이를 가슴 아프게 지켜보면서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통해 할 말이 생겼다"고 밝혔다.
'우아한 세계'·'관상'에 이어 한 감독과 3번째 호흡을 맞춘 송강호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존경해왔다"며 "재난영화는 많고 보편적인 장르인데, 재난을 겪는 승객 뿐 아니라 지상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했다. 장르를 떠나 가족, 이웃을 비롯한 사회 공동체를 고급스럽고 어른스럽게 표현해 인상적이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시의성 있는 소재도 강조했다. 전도연은 "'비상선언'을 만들려는 의도가 좋았다. 크고 작은 재난을 겪으면서 상처받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라고 바라봤다. 김남길은 "현실이 더 영화 같다"며 "그 안에서 그릴 이야기가 궁금했다"고 했다.
송강호가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를, 이병헌이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을, 전도연이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국토부 장관 숙희를 연기한다. 임시완은 한 비행기에 탑승한 진석으로 분하고, 김남길이 승객들을 지키고자 하는 의무감의 부기장 현수를 연기했다.
어벤져스급 캐스팅에 대해 한 감독은 "송강호·이병헌·전도연은 한국영화를 넘어 상징성을 띤 배우다. 이를 비롯해 큰 작품에서 주연을 맡는 배우들이 출연해주셨는데, 감독이라면 캐스팅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믿어지지 않았고, 궁금했다. 촬영하면서도 7개의 영화를 찍는 느낌이었다. 관록과 뛰어난 연기력에 감탄했다. 매력적인 연기를 보는 재미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촬영·조명·VFX(시각특수효과)와 협업해 프리 프로덕션 기간 중 6개월을 촬영 콘티를 준비하는 데 활용했다. 한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비행기 세트를 공수해 왔고, 국내 미술팀이 우리 정서에 맞게 장식했다. 사실적인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메라만 흔들어서 재난 상황을 표현한 일부 영화와 달리 우리는 국내 특수효과 업체와 협의해서 사실감 넘치는 움직임을 표현하려 했다. 실제 승무원이 타보고 비행기와 똑같다고 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구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360도 회전 특수 세트에서 연기한 이병헌은 "비행기를 움직이는 기계를 사용했을 때는 모두가 안전에 신경 썼다. 카메라 감독은 서서 촬영해야 했는데 기둥에 몸을 묶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특별히 안전에 주의하면서 촬영했고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고 촬영을 마무리했다"고 했다.
"영화를 준비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생겼다. 영화적 상상을 통해 만들어낸 부분이 묘하게 다가왔고, 알 수 없는 기분에 빠졌다. 물론 비행기 영화고, 공포, 서스펜스, 엔터테이닝한 성격도 강하지만 그래서 특별관에서 체험하듯이 재미있게 보실 거라고 본다. 서로 노력하면서 공동체 인간으로서 우리가 지나온 재난이 피부로 와닿는, 재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한재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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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마지막 무대인사를 하면서 객석을 꽉 채운 관객과 만났다. 이 곳에서 '기생충'으로 인사드린지 3년 만에 자리하게 됐다. 그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함께 소통하는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알게 됐다. 다양하고 풍성한, 저력을 지닌 한국영화가 앞으로 많이 소개될 텐데, 영화를 통해 어려운 시간을 삶의 양식으로 느끼길 바라고 '비상선언'이 첫 주자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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