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특강서 인력 육성 강조
"메모리 빼면 기술 수준 열위"

이종호 장관 "범정부 차원 반도체 인재 양성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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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특강에 나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우리나라 반도체의 현실에 대해 "메모리를 빼면 기술 열위"라고 진단했다. 미래 반도체 산업의 중심이 될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해선 "탁월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범 정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회 특강을 통해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 설계, 공정에서는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반도체 부문에서는 기술 열위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반도체 전문가 산업 경쟁력 진단’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기술은 90점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차량용 전략 반도체 설계 등의 시스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의 인공지능 반도체는 50~60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부문에 대해서는 극히 낮은 경쟁력을 갖고 있어 ‘메모리만 강국’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 표준기술인 ‘벌크 핀펫’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반도체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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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제대로 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시스템 반도체 발전에 필요한 고급 인력 부족을 겪고 있으며 실무 인력이 절실하다"면서 "반도체 분야 인력 숫자의 증가도 중요하지만, 탁월한 인재 양성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지식 기반 신기술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대기업은 초격차를 완성함으로써 선도자 역할을 맡을 수 있고, 이는 벤처기업 창업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반도체는 ‘산업의 쌀’ ‘21세기 편자의 못’에 비유된다"며 "미국이 분산된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해 중국과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이며 이제는 안보 문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과 TSMC가 양산 공장을 미국에 건립하겠다고 발표했고, 삼성전자도 화답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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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의 특강은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강조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는 국가 안보 자산이자 우리 경제의 근간"이라며 ‘10만명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부족한 인력은 1년에 3000여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협회는 향후 10년간 누적 부족 인력이 3만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윤 대통령이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방안으로 규제 개혁을 주문한 만큼 여당은 본격적인 입법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반도체 등 국가전략 기술 사업화에 필요한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확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교육부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대학 정원을 확대한다고 공식화했고, 기업들도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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