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취임 첫 국내은행장 회동
"저금리 대출 전환, 정부 규모 한계"
은행의 자체적인 방안 마련도 강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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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은행 자체적으로도 대출금리의 급격한 인상시 연체가 우려되는 차주 등에 대해서는 저금리대출로 전환해주거나 금리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해주는 방안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취임 후 17개 국내은행장과의 첫 간담회를 열고 "정부 차원에서 저금리대출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 등을 추진 중에 있으나 지원 규모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취약차주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민간은행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선 모양새다.

이번 자리는 애초 미국 Fed(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크게 올리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공급망 차질이 빚어지는 등 리스크 요인이 다각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마련됐다.


이 원장은 "특히 저신용·다중채무자·고(高)DSR 차주 등 취약 차주에 대해서는 채무상환능력 변동 등을 밀착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채무상담 및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은행권과 함께 '신용대출119' 등 기존의 지원 프로그램을 보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은 "기업차주의 경우에도 금리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주 기업의 상황을 정확히 분석·평가하여 일시적 유동성 애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구조적으로 취약한 기업에 대해서는 사업전환·재편 유도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상승기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성에 대해서도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은행들은 금리를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함께 예대금리 산정체계 및 공시 개선을 추진중으로 최종안이 확정되면 실효성 있게 시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언급했다.


대내외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대손충당금은 부도율 데이터를 기초로 산출되는데 코로나 대응을 위한 재정·금융 지원 등에 따라 최근 부도율이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보다 보수적인 미래전망을 부도율에 반영함으로써 잠재 신용위험을 고려한 충분한 규모의 충당금이 적립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은행의 외화유동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외화차입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거주자 외화예금은 줄어들고 기업 외화대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점포의 거주자 외화대출 등 불요불급한 대출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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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금융사고에 대해서는 "금융산업은 고객의 신뢰가 생명이므로 금융사고에 더욱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은 현재 진행중인 금융사고 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금융위원회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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