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권현욱 교수 연구팀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권현욱 교수가 고위험 신장이식 수술 예정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권현욱 교수가 고위험 신장이식 수술 예정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고위험 신장이식 수술 전 이식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저용량 '리툭시맙(rituximab)'이 암 발생과는 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권현욱 교수팀은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2895여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저용량 리툭시맙 치료 여부에 따른 암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14일 밝혔다.

혈액형이 다르거나 조직적합성이 맞지 않는 신장을 이식하는 고위험 신장이식 수술을 할 때는 환자의 면역 체계가 새로 이식된 신장을 공격하지 않기 위해 ‘수술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리툭시맙이라는 약물이 사용된다.


리툭시맙은 면역억제제 중 하나로,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만드는 B세포(면역세포)를 사멸시킨다. 림프종, 백혈병 등 항암 치료에 고용량으로 사용되는 약물인데, 혈액형 불일치 또는 조직적합성 부적합 신장이식 수술 환자에게는 수술 후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저용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학계에서는 리툭시맙을 저용량으로 사용해도 부작용으로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간 고용량 사용 시에는 환자의 면역 기능이 저하돼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으나, 저용량 사용에 대한 연구 결과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2008년 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신장이식 수술 환자 2895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리툭시맙 주사를 맞지 않은 2273명과 리툭시맙 주사를 맞은 622명을 각각 평균 약 83개월, 72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리툭시맙 주사를 맞지 않은 환자 중 약 2.9%(65명)에서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암이 발생했으며, 리툭시맙 주사를 맞은 환자 중 약 1.9%(12명)에서 암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두 집단 모두 비뇨기, 갑상선, 혈액, 대장, 유방, 위 순으로 암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환자의 나이와 비만도(BMI)가 신장이식 수술 후 암 발생과 가장 관련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AD

이번 연구는 고위험 신장이식 예정 환자에게 리툭시맙을 저용량으로 세밀히 조절해 사용하면 부작용 없이 새로운 신장이 잘 자리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권현욱 교수는 “주로 면역학적으로 고위험 신장이식 수술이 예정된 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찾다보니 많은 면역 치료 경험을 쌓아왔는데,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이 그 동안의 경험 바탕으로 수술 전처리 효과는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최적의 리툭시맙 용량을 찾아 환자들에게 적용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IF=1.859)에 최근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